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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Aug 22. 2021

T14_시즈오카#5-유유자적 도쿄

가고싶은 곳만 가자

저번 글에도 쎴지만, "바뀌지 않아서 좋지만, 또 큰 변화가 있어서 기대가 되는 곳이 도쿄"다. 오늘은 그래서 그 바뀌지 않는 가운데에서 바뀌고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날. 벌써 정확히 일정의 중간이 되었다. 아니 뭐 한게 없는거 같은데


오늘의 일정은- 또 등장


뭔가 많이 써놨지만, 다 인근이다


예약해둔 오다이바의 팀랩 보더리스 전시회를 보고, 우에노-아키하바라 인근을 헤매다가, 긴자쪽으로 내려가서 긴자식스와 긴자에서 약간 벗어난 츠키시마에서 몬자야키를 먹자-라는 것이 일정.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가 지금은 그래도 제법 유명해졌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오사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키가 있는데, 바로 이 츠키시마(月島)가 몬자야키의 고향이다. 메이지 시대 중기즈음 부터 시작되어, "文字焼き"가 원래의 유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코노미야키보다 훨씬 묽은 반죽의 부침개를 앞에 놓고 개개인이 조그만 주걱같은 것으로 바삭하게 구워먹는 요리가 되었다. 
* 무려 "츠키시마 몬쟈 진흥회 협동조합(月島もんじゃ振興会協同組合)"이 있다! 올해 8월 5일에 리뉴얼한 홈페이지(https://monja.gr.jp/)도 있음!




하지만 일정은 일정일뿐. 느즈막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12시 반 즈음에 일단 신주쿠에서 오다이바로 향한다. 도쿄만의 바다를 메꿔서 만든 오다이바는 이상하게 매번 갈 때마다 두근두근.


알록달록, 팔레트 타운의 관람차. 아래 두번째 칸은 바닥까지 뚫린 부스(!)


오다이바에 도착해서, 팀랩 보더리스가 전시되고 있는 팔레트 타운으로 이동.


아니 평일인데요 뭔 줄이 / 2월 7일에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매해둔 티겟(2인 약 66,000원)


팀램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 https://borderless.teamlab.art/)는 '하나의 경계없는 세상을 구성하는 예술작품의 집합'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션과 사운드, 조명 등을 활용한 전시회이다. 2019년, 도쿄를 가면 항상 보는 '필수 코스'였는데, 뉴스를 보니 2021년 7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전시회(박물관)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보면 작품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쉽게도 재오픈 공지 없이, 팔레트 타운 자체가 전체적인 리뉴얼에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https://www.timeout.com/tokyo/news/palette-town-in-odaiba-to-close-facilities-from-december-for-major-redevelopment-072621)고 한다. 메가 웹 토요타 씨티 쇼케이스가 12월 31일, 공연장인 Zepp Tokyo가 2022년 1월 1일, 비너스 포트 쇼핑센터가 2022년 3월 27일, 그리고 팀랩 보더리스와 관람차가 2022년 8월 31일 운영 종료. 2023년 새로운 장소에 오픈한다고 하는데...과연? 아, 글고보니 한국서도 2020년 9월부터 올해 8월 22일까지 전시(https://www.ddp.or.kr/event/detail/2061?menuId=11)했었는데 가본다는 것을 깜박했;


평일이지만(그리고 예약도 했지만) 일단 약 30분 정도 대기를 하고 입장. 아마 이 오다이바를 가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DDP에서 진행된 전시를 가본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들어가게되면 모든 것이 압도적인 비주얼. 단 홍보 사진처럼 호젓하게 즐길 수는 없음


어디, 현실적인 팀랩 보더리스의 현장을 살펴보자.


사람이 많은데다, 비주얼에 정신 없음 / 이렇게 그림을 그려주면, 그림이 살아 움직이게 해준다! (Photo by iPhone X)


개인적으로 가장 둠칫둠칫 마음에 들었던 작품 (Time Lapse by iPhone X)


약간의 적응을 마치면, 비주얼에 압도되기 좋음(?) (Photo by Leica Type X)


약 2시간 정도의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 비너스 포트에서 간단하게 점심 맛은 그냥 그랬

2004년 경인가, 맨 처음 왔을 떄는 엄청 신기했던 비너스 포트인데, 지금은 다시 보니 그냥 그렇다(...) 이 비너스 포트를 본따 왕십리에 만들어진 것이 엔터식스라는데...비슷한가...?


비너스 포트 vs. 왕십리 - '유럽 도시' 모티브와 '하늘이 보이는 천장(왕십리 사진엔 없지만)'이 같다


그리고, 오다이바에 온 김에, 건담에게도 인사하고 오다이바에 매번 올때마다 찍는 포토스팟도. (그렇다, 비너스포트에서 다이버 시티를 거쳐, 아쿠아시티까지 걸어갔다!)


RX-78 건담이 뭔가 좀 더 멋진거 같은데 / 날이 흐리긴 했지만 뭔가 '도쿄'하면 매번 떠올리는 풍경


하루를 늦게 시작한터라, 시간이 벌써 5시 반이 다된 시간. 이제, 일정대로(?) 우에노로 가서, 아메요코초를 간다. 그렇지, 우에노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지!


'아메야요코초'인데 왜 '아메요코초'라 할까 / 하드 오프 잠시 구경(아이돌마스터 게임과 퍼퓸 씨디를 샀)


우에노(아메요코초)와의 인연이라고는 도쿄에 살 당시에 조반센(常磐線)을 야마노테센(山手線)으로 환승한 것이 전부이지만, 늘상 도쿄에 오면 들르게 되는 곳인데 그 이유는 바로 '분라쿠(文楽)' 때문이다. 우연찮게 이곳에서 야키토리를 먹었고, 옆 자리 사람과 친해셔저 술도 많이 얻어먹었고(...) 자그만 가게에서 확장하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기 때문에 정감이 가는 곳이랄까. 무엇보다, 맛이 있으니까!


야키토리와 함께, 니코미(煮込み, 가장 오른쪽 사진 맨 뒤)라 부르는 내장탕(?)가 최강이다


특히 일본 된장(미소)에 마늘을 넣은 양념을 주는 미소닌니쿠(みそニンニク)가 이 집의 추천메뉴. 어떠한 야키토리 꼬치하고도 어울리고, 짭잘하면서 마늘의 향이, 자꾸 술을 부르는(!) 맛이다.


지금은 여기가 한국인에게도 꽤나 알려졌는데,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나왔기 때문 왜 나왔냐 나만 알고 싶은 곳인데


아니 썸네일 왜 이래(...)


아쉽게도, 그는 이 집 특제 메뉴인 미소닌니쿠를 먹지 않았고...(...) 암턴, 물어보기로는 이후 한국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지금은 저런 복작복작한 거 못하겠지 그나저나 백종원은 좀 한가한 시간에 가셨네


술을 부르는 맛(...)으로 맥주 2잔, 소주 4잔에 홋피까지, 5130엔 나옴 ㄷ ㄷ / 이런 뒷골목 분위기가 아메요코초의 특징


자, 그럼 2차를 가보자. 일정 상으로 긴자를 향해 이동할 생각이었으니, 긴자로! 시간 관계상 몬자야키는 또 다음에(...) 아마 이렇게 미룬게 4번은 넘을듯 몬자야키와 인연이 아닌가




나름 도쿄의 지리가 머리속에 있는데 현지인으로부터 인정받음 그럼에도 가장 취약점(?) 중의 하나가 긴자. 일단 이 쪽으로 올 일이 많지도 않았고, 긴자를 와봤자 스타벅스 마로니에도리점, 1호점, 애플 스토어, 쇼니 쇼룸(아직 있나?) 정도 였었어서, 크게 인연이 없는 동네다. 뭘해도 비쌌던 점도 한 몫


그렇지만 오늘 가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라, 궁금해서 가보기로 한 곳, 바로 '긴자 뮤직 바(Ginza Music Bar, http://ginzamusicbar.com/)'다. 


어찌저찌 찾아간 곳, 긴자 뮤직 바 간판 / 운좋게 바텐더 앞 테이블에 앉아 이것저것 보기 좋았다


제법 괜찮은 음악들과 마실 것들이 있고, 분위기도 좋아 도쿄 방문자라면 한번 정도는 들러볼만한 곳.


창작 칵테일이 있다 (궁금) / 그래서 꿀에 담근 무와 소주의 핫 칵테일(?!)로 시작 / 무난한 모히또로 마무리


좋은 분위기, 적당한 술,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모히또가 나온 시간이 밤 11시다!)




이렇게, 일정의 허리를 지나가는 하루가 갔다. 어쩌면은 아쉽게 지난 2일(도착한 날까지 하면 3일)일 수도 있지만, 이제야 도쿄라는 도시에 적응이 된 느낌. 두뇌 언어 설정이 본격적으로 일본어 모드로 바뀐 듯 하고. 그렇기에 이제 이제야???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 내일은, 다시 도쿄를 떠나 먼 길을 간다. 하코네로!


돌아가는 길, 결혼식에서 받은게 너무 많다며 꽃을 주심 / 숙소에선 다시 파티를(...) 아니, 이 사진 찍은게 1시 50분(!!)


To be continued.

♬ T Series - https://brunch.co.kr/magazine/t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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