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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Aug 01. 2021

T12_시즈오카#3-하루종일 차안

무사히 도쿄까지 가기나 하자

긴장되는 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드디어 차를 가지고 도쿄까지 진출을 하는 날. 이전 일본에서 살 때, 요코하마로 이사하면서 차를 빌려 도쿄 미카와시마(三河島)에서 요코하마 우츠쿠시가오카(美しが丘)까지 직접 운전해서 이사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운전해야할 거리는 이 것의 몇 배인데다가,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어야 하고, 

좌우 바뀐 핸들 적응을 마무리까지 해야하면서,

정해진 시간 내로 도쿄까지 가야 하는


그런 날이기 때문이다.


물로온- 중간중간 어딘가에 들를 계획(?)도 있긴 하다. 계획이 없는 계획표를 보면,


아마 이 계획표 여러번 더 나오지 않을까...


아타미(熱海, 선택), 오다와라(小田原), 카마쿠라(鎌倉)와 요코하마(横浜)를 거쳐 도쿄를 가는 일정으로 셋업을 해두었다. 모두 가는 길에 있고, 뭐 쉬업쉬엄 가다가 들르면 좋은 그런 곳들.


하지만 변수를 생각치 못했으니...그러게 '도쿄'와 '주변 도시'를 왜 생각치 못했나 그리고 내가 '관광객'이라는 것을 왜 깜박했나




일단 늘 그렇듯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늘 그렇듯 편의점 정식.


편의점 만세 / 재첩국, 콘스프, 팥죽, 식혜의 이상한 음료 4종 세트 자판기(?) 역시 캔의 나라(??)


물론 일정 상으로는 10시 정도에는 이미 출발해서 아타미 근방까지 갔어야 했지만,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출발. 약간 긴장은 했지만, 이전에 홋카이도에서 이야기 한 것(https://brunch.co.kr/@ryumiverse/9)과 마찬가지로 운전은 쉽게 적응을 했다. 다시 느끼지만 역시 소도시는 렌트카



위 글의 일본에서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더하면, 일본에서의 운전은 '생각보다 쉽다'. 운전 경력이 좀 있다라고 한다면 좌우가 바뀌는 것은 생각보다 큰 변화가 아니라 빠른 적응이 되고 단 하나, 방향 시지등과 와이퍼는 마지막까지 헷갈림 한국와서는 또 반대로 헷갈림 워낙에 운전들을 조심히 하는 나라다보니 아무리 초보같이 벌벌 기어도 클랙션 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 만일 들었다면, 정말 운전을 엉망으로 한 것


좀 적응이 필요한 것은, 우회전 체계가 매우 특이하다는 것(교차로 가운데까지 미리 나와야 한다)과 그로 인한 신호 체계, 그리고 죄회전, 우회전 할 때 한국에서의 방향(오른쪽)으로 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 뭐 이것 또한 생각보다 금방 적응이 된다.




자, 일단 출발이다. 시간의 절약과 해안가 도로를 달리는 두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아, 원래는 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후지시(富士市) 근방에서 토메이고속도로(東名高速道路)를 타고 고템바(御殿場)쪽으로 빠질 예정이었다. 하지만...어째저째 적절한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1번 국도를 타게 되는데... 그리고 그렇게 시간과 공간이 뒤틀린 세계로 빠져들어 계획이 계획이 아닌 것으로 되어버리는


원래 생각한 루트(빨간색)과 실제 이동한 루트(보라색) - 이 루트 찾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림;


일단, 시즈오카시를 벗어나면서 "S-Pulse 드림 플라자"에 들르기로 했다.


S-Pulse Dream Plaza(エスパルスドリームプラザ, https://www.dream-plaza.co.jp/)는 시미즈의 축구팀 '시미즈 S-Pulse'의 브랜드명을 따서 운영이 되고 있는 쇼핑몰. 한때 안정환이 뛰었던 팀이고, 지금은 정대세가 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고. (근데 정대세는 북한 아닌가?) 이 쇼핑몰이 시미즈시에서는 나름 핫플레이스라고 들었...


마침 플리마켓도 열리고 있고, 뭔가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설렘으로 둘러보았지만-


몰의 모습 / 정말 '벼룩시장'처럼 사람들이 이것저것 팔고 있음 / 저 전화기 괜시리 탐나...


확실히 대도시 쇼핑몰을 알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아기자기하다-의 느낌! 쇼핑몰과 벼룩시장보다 재미있었던 곳은, 해산물과 시즈오카, 시미즈 지역 특산물을 팔던 곳이었다. 시미즈도 해산물이 제법 유명한 동네고, 어시장이 근방에 있다보니 "清水すし横丁"라는 식당가 비슷한 곳이 있었고, 그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펄럭-이는 시미즈 스시 요코초 깃발 / 단새우젓이라니!! 궁금하잖아!


...결국, 단새우젓을 1000엔 어치 사들고 다시 출발. 무사하게 가겠지? 아직은 추운 날이니까...?




그렇게 국도와 현도(県道)를 거쳐 다다른 곳은 아타미(熱海). 계획대로 오긴 했 맞다, 최근에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난 그 아타미 맞다.



아타미는 도쿄에서 적당히 가깝고, 나름 럭셔리한 호텔도 있는 유명한 온천의 성지다보니, 아타미로 접근할 수록 차가 많아져갔다. 나야 노느라 몰랐지만 일본도 주말이 있다(?) 일요일이라 도쿄가는 길은 교통지옥


아타미는 럭셔리해(?)
저어기 높은 건물 뒤쪽으로 좀 더 뒤쪽이 이번에 무너진 곳


일요일 저녁 즈음이 되서 그런가, 아타미 시내 자체는 한산했고, 시간이 멈춘 듯 했다. 레트로 시티


일본은 도시마다 '긴자'가 있는 거 같다


아타미는 아타미사쿠라(あたみ桜)라고 해서 벚꽃이 있는데, 여기서 졸지에 벚꽃 구경을 하게되었다. 가장 빨리피는 오키나와의 품종과 일반 산벚꽃이 자연교배해서 나온 품종으로, 보통 일반적인 벚꽃이 피는 시기에 비해 엄청 빠른 1월 경부터 일찍 펴서, 제법 오랫동안 개화하는 벚꽃이라고(일반적인 벚꽃은 1~2주 개화). 아타미에 간 날이 2월 10일, 이때가 마쯔리의 끝물일 정도로 벚꽃도 마무리 즈음이었다.


기준(?)이 되는 나무 / 벚꽃을 보다니, 럭키!


이제, 배가 고프다...물론 여기까지 오면서 이것저것 간식을 했지만, 저녁을 먹지 않아서 일단 식사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야끼니꾸다! 라기 보단 갈 데가 없었


고기는 언제나 옳아요! + 말고기 육회(!!)


식당은 구글맵에서 불친절로 상당한 혹평(평점 2.7)이던데...뭐 맛은 제법 괜찮았던 기억. 의외로 한국적인 맛이었다.


적당히 둘러보고, 다시 서둘러 도쿄로 향한다. 마음은 서두르지만 아타미에서 도쿄쪽으로 나가는 국도는 이미 교통 지옥(...) 아타미에서 출발할 때 이미 해가 지려고 했기 때문에, 도쿄에 도착하면 시간이..계획이란 없었지만 체크인은 해야지


이상하게 토메이고속도로를 타면, 이 에비나(海老名) 휴게소는 꼭 들르는 듯 / 뭔가 탐나는 우유 패키지


결국, 교통지옥 국도에서 벗어난 뒤엔 그렇게- 다시 토메이고속도로와, 도쿄에 들어와 수도고속도로를 타고, 도쿄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 신주쿠, 오래간만이군.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다. 언제 시작하냐


나름 힙한 신축? 혹은 리뉴얼한 호텔이었던 'The Knot Tokyo Shinjuku' / 밤에는 역시 파티지! 단새우젓은 정말 맛났다!


To be continued.

♬ T Series - https://brunch.co.kr/magazine/t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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