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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Sep 22. 2021

T15_시즈오카#6-물 따라 산 넘어

민족대이동(?)의 날

도쿄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무언가 아쉬운 듯 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또 온다는 마음으로 일정이 끝났다. 그리고 아직도 못갔 히히 아쉬운 마음은 늘 도쿄를 떠나는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여기도 궁금하고 저기도 궁금하고,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은 관광객의 마음과, 한때 '살았던' 도시였던만큼 이전 살았던 것처럼 '생활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갈팡질팡.


이번은 뭐 적당히 오간 것 같다. 새로운 곳도 어느 정도 가봤고, 기존에 갔던 곳도 가보고. 그렇게 아쉬운 마음과 함께 다시, 도쿄를 출발. 오늘은 전체 일정 중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이동'의 날이다. 도쿄를 출발해서, 목적지는 하코네.




하코네(箱根, https://www.hakone.or.jp/ 영문 사이트 https://hakone-japan.com/ - 웹캠도 있어서 현재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카나가와현에 속한, 시즈오카현과 경게를 두고 있는 곳으로, 워낙에 온천이 유명해서 거의 관광으로 먹고사는 동네(!)이다. 별의 별 온천 여관이 있어 도쿄와 요코하마의 사람들과 외국인이 온천 여행으로 많이 찾고 있으며, 심지어 신주쿠와 하코네를 잇는 오다큐(Odakyu/小田急, https://www.odakyu.jp/english/)사의 열차이름이 "Romancecar(Romance + Car)"일 정도(!)로 도쿄의 젋은이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등장하는데, 에반겔리온의 "제3동경시"가 바로 이 하코네가 배경. 2020년 온갖 역과 온천들이 '에반겔리온' 장식으로 꾸며놓았다는데(https://www.nippon.com/en/guide-to-japan/gu900133/evangelion-x-hakone-2020-stations-spas-and-more-evangelion-ized-as-resort-town-becomes-tok.html) 올림픽이 망(...). 자동차 레이싱으로 유명한 이니셜D의 Fifth Stage에서도 '팀 스파이럴'과 '사이드와인더'의 홈 지역으로 나온다고.
* 출처 - https://ja.wikipedia.org/wiki/%E7%AE%B1%E6%A0%B9%E7%94%BA


호텔 1층의 빵집에서 빵사기. 오른쪽 구슬같은 브리오슈가 맛났다!


10시를 살포시 넘긴 시간, 빵을 사들고 출발이다. 도쿄에 도착한 이후로는 계속 주차를 해뒀기 때문에, 다시 운전에 적응(?)해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략적으로 이동한 루트(루트 찾는데 2~3시간 걸림;;) - 뭔가 우리나라 모양인거 같은데??


어차피 이동으로 많은 것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유유자적 무료도로로만 이동. 아니 지금 루트를 보니까 요코하마 좀 들러도 될걸그랬네


첫번째 목적지는 "카마쿠라 대불(鎌倉 大仏)". 위 지도에서 보라색으로 된 영역에 있는데, 코토쿠인(高徳院)"이라는 절의 본존불상이다.


나무아미타불...더우셔서 뒤를 열어(?) 놓으셨군요...?


대략 정보를 좀 보면(출처 : https://www.kotoku-in.jp/)...일본의 국보로, 높이 11.3미터에 121톤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라의 토다이지에 있는 불상보다는 약간 작지만 최초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한다. 대략 1252년에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니...770년 정도 된거네. 부처님 저렇게 그리 오래 앉아 계시면 다리 저리시겠 처음에는 별도의 홀에 모셔두었다고 하는데, 1300년대 중반의 태풍과 1500년 경의 지진으로 인해 무너지고 나서 지금처럼 바깥에 계시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불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2007년 초(!)에 와보고는 두번째이긴 한데, 워낙에 오래되어 새로운 기분. 모시고 있는 코토쿠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일본 종교와 합쳐진 불교가 아닌 정통)의 사찰이라, 크게 낯선 느낌은 없었다. 우리나라 절처럼 기왓장과 양초가 없고, 바닥이 보도블럭으로 깔끔하다의 정도...? 향은 피우더라


뭐 대략 이런 구조로 되어있는 '절'이다!


간단히(?) 둘러보고 나와서 동네 산책. 에노덴의 하세역(長谷駅) 근방인데,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오타루의 유명한 '오르골당'이 여기에도 있다!


오타루의 유명한 오르골당의 카마쿠라 지점!! (물론, 카마쿠라 외에도 지점은 많다... https://www.otaru-orgel.co.jp/korean/k_index.html 참조) 뭐, 오르골에 크게 막 우와! 하는 것은 아니라 스을쩍 구경만.


매우 일본스럽고, 매우 힙하고, 매우 궁금한 곳이 많다


뭐, 그외에도 돌아다녀보니, 궁금한 가게들이 많았다. 확실히 카마쿠라라는 곳이 한때 수도였을 정도로 일본 '전통'과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일본스럽다'라는 분위기를 느끼기 참 좋은 곳이었다. 




분위기를 느끼다가- 다음으로 이동. 밥을 먹어야 한다!


카마쿠라시 가장 큰 길의 가운데 길(?)


카마쿠라 시대(1200~1300년대)에 수도(라고 여겨진 곳)인 카마쿠라(鎌倉)는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여행오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카마쿠라 시가지와는 좀 떨어져있지만, 카마쿠라에서 후지사와역까지 가는 '에노덴(江ノ電, https://www.enoden.co.jp/kr/)'도 꽤나 유명한데, 바로 아래 장면 때문이다.


슬램덩크의 한 장면 & 실제 풍경(출처 - 구글 & 에노덴 홈페이지)


아니 그래서, 우리가 가는 곳은 카레집이다. 왜 카마쿠라에서 카레...라고 한다면, 카레로 유명한 노포가 있어서! "캐러웨이(キャラウェイ, 구글맵 요기)라는 곳인데, 1977년 오픈해서 소위 '쇼와 갬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일본에서 흔한 카레집이지만 나름 역사와 전통과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고. 관광지에서 노포 김치찌개집을 가는 느낌인건가


이런 느낌의 외관에, 이런 카레집. 건포도 무엇


맛은...특별하진 않았지만, 매우 맛났다. 배가 고픈 탓도 있었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향신료가 잘 어우러지는 맛이랄까...? 동행인은 곱배기를 시켰지만 결국 남김


카레로 배를 채우고- 자, 이제 다시 먼 길을 간다. 


2차(?) 이동경로. 2km 표시 때문에 가까워보이지만, "하코네마치" 이후로는 계에속 산길이었다!


가는 길에 만난 에노시마(江ノ島) - 위 지도에서 바다쪽 삼각형 섬이 바로 요기다


후...물 옆을 지나 산을 넘어(?) 밤이 되어 6시 정도에 목적지에 도착.


깔끔하게 (당시) 새로 오픈한 호텔식 료칸


숙소를 잡은 곳은 '이치노유(一の湯, https://www.ichinoyu.co.jp/)'라는 곳. 뭔가 료칸을 가고싶어서 하코네를 뒤적뒤적하다가 찾은 곳인데, 하코네 지역에서 10개 정도의 료칸과 요양 시설을 운영하는 '그룹'같은 회사이다. 본관 영업을 1639년에 개시했다고 하니- 그룹으로 성장할만하다. 거의 조선왕도 500년의 역사인가


팁하나 ★
'료칸'을 가고 싶어서 예약을 하려다보면, 요즘에는 agoda.com 등과 같은 서비스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일 홈페이지가 있는 료칸이라면, 홈페이지를 뒤지면 쪼오끄음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이나, 같은 가격이라도 추가 서비스가 붙은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물론 료바료(료칸 바이 료칸)이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저렴하고 괜찮은 곳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너무 당연한갘ㅋ)


숙소는 이치노유의 여러 숙소 중에서, 가장 뒤쪽(...)에 있는 '스스키노하라 이치노유(https://www.ichinoyu.co.jp/susuki/, 구글맵은 요기)


나름 나무에 둘러쌰여 운치도 있고요?


이제- 휴식이다! 이동의 날이다보니, 운전도 제법 했으니 푸욱 쉴테다! 일단 료칸의 저녁을 먹어볼까?


호텔식이라 저녁은 식당에서 먹는데, 료칸처럼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가운데가 명물인 金目鯛(금눈도미?) 조림


그런데 정작 샤부샤부 사진이 없네(...) 물론 맥주는 무제한이라 신나게 히히 그리고 저녁을 먹고난 뒤에는- 편의점에서 지역 맥주를 사서 다시 파티. 여행이니까 파티다


무리는 하지 않고, 술은 어제 남은 것에 방금 산 지역 맥주로!


이렇게, 서서히 여행이 막바지 Stage로 향한다. (예상했던 바지만) 모든 것은 일정대로 되지 않고, 원하던 곳을 다 가보지는 못해도- 새로운 곳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다녀보는 것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내일부터는 이제 새로운 곳으로만 다니게 된다. 첫 날 약간 맛(?)을 봤지만, 본격적으로 시즈오카를 만나볼 시간. 시즈오카는 또 어떤 느낌일까-?


To be continued.

♬ T Series - https://brunch.co.kr/magazine/t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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