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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4. 2023

03. 귤 할망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광치기해변)



"아가, 귤 먹을래?"


광치기 해변 입구에는 귤 파는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는 꾸씨를 보고 '아가'라고 부르며 귤 두개를 챙겨 주셨다. 집에 두고 온 강아지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우리 아가는 귤을 참 좋아해."


꾸씨도 귤을 보고 침을 삼켰다. 역시 좋아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탈이 날까 싶어, 두알만 주고 모두 내 입으로 털어 넣었다. 그가 어이없게 쳐다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꾸씨는 나에게 말을 했다. 어쩌면 그동안 알아 듣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듣는지도 모르겠다.


이 날 꾸씨는 계속 심통을 냈다. 결국 집에 갈 때 귤 한 보따리를 샀다.


"꾸씨, 이제 화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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