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랑 Mar 14. 2023

04. 노총각 꾸씨!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혼인지)



 "엄마, 내 성씨는 뭐예요?"

 제주 집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에 멍 때리고 있을 때였다.

 "아빠는 이씨, 엄마는 유씨, 너는 꾸씨야."

 꾸씨는 나를 닮아 호기심이 많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나절 늦장을 부린 탓에 집에서 걸어 갈수 있는 '혼인지'를 산책했다.

 제주 '혼인지'는 고씨, 양씨, 부씨 성을 가진 세 신령스런 인간이 벽량국 공주를 만나 혼인했다는 신화가 깃든 연못이다.

 연못 주변으로 나무 데크 산책로가 보였다. 꾸씨는 두리 번 거리며 여자 친구를 찾는다. 올해 일곱 살인 그는 사람 나이로 치면 노총각인 셈이다.

 "꾸씨, 장가갈 때는 엄마가 멋진 집이랑 유모차 사줄거야. 색시만 데리고 오렴."


매거진의 이전글 03. 귤 할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