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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4. 2023

05. 첫 오름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백약이 오름)


 "헉! 헉! 엄마 빨리 좀 올라 오세요. 친구냄새가 나요."


 꾸씨가 재촉한다.  한달음에 올라가서는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올라오는가 싶으면 냉큼 또 올라간다.


 "꾸씨, 천천히 가자."


 꾸씨의 혀가 바닥에 닿을랑말랑 한다. 나만큼이나 그도 숨이 차나 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엄마를 기다리는 꾸씨가 사뭇 대견하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냄새 맡느라 여념이 없다.


 "엄마 이 친구는 방아풀, 저 친구는 꿀풀이야."


 그리고는 금새 다른 친구에게 인사를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약초가 많아 '백약이 오름'이라고 불리운다.

 저 멀리 낯익은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이 보인다.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바라 본다.


 " 꾸씨, 우리가 함께 오른 첫 오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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