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이 책은 서울역 노숙자였던 '독고'가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되며 겪는 이야기들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삶에서 크고 작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독고의 관심과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취업 걱정을 하던 취준생은 다른 편의점의 점장이 되었고, 아들과 갈등이 깊었던 아주머니는 아들과 화해하게 되는 등 일이 독고의 작은 조언과 그들의 작은 행동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고들픈 우리의 삶의 희망편인 것 같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작은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하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전개에서 예상이 되는 해피 엔딩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책에서 재미있는 포인트는 독고의 정체에 관한 내용이 중후반까지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자들이 편안하게 힐링 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였는지, 독고의 정체에 대한 복선이나,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내용들이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냥 주변 사람들의 독고에게 과거의 기억이 나냐고 물어보고, 독고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부분 정도를 제외하면 독고의 과거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갑자기 독고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이 당황스럽게도 느껴졌다. 사장의 아들이 개연성은 있지만, 다소 뜬금없이 독고에게 미행을 붙이고, 성형외과 의사가 독고를 위협하는 듯한 내용까지 나에게는 당황스러운 내용들이었다. 힐링물에서 액션물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2편은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독고의 과거를 마지막에 몰아서 풀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그리고 편의점을 떠난 독고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졌다. 만약 힐링물로만 갔다면, 이렇게까지 2편이 궁금하지는 않았을텐데 갑작스럽게 장르가 변화하니까 2편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독고의 과거가 궁금해졌다면?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