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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08. 2020

?=! 소담소담 : 일 잘하고 싶으면 이게 필수라는데?

9개 조직 12명의 리더들이 말해준 노하우는 경험이다!

“어제와 똑같이 행동하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한다면 정신병 초기 증세다.” - 아인슈타인


일을 안 해도 되는 직장인은 없다.


‘내가 부장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회사 사장이 되면 편하게 보고만 받겠지?’


 일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슬픈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다. 프로젝트 매니저, 부장님, 대표님 등 12명의 리더들을 만나보며 알게 된 답은 전혀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은 “착각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사실 팀장님들도 부장님의 시선으로는 실무자다. 마찬가지로 부장님들도 임원의 입장에서는 실무자일 뿐이다. 심지어 사장님, 회장님들도 글로벌 협회의 임원이 보면 실무자라고도 한다. 한 마디로, 만약 ‘임원까지는 올라가야지!’라는 삶의 목표를 잡았다면 은퇴할 때까지는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분히 좌절을 선물했다면 심심한 사과를 표하겠다...(나도 좌절 중이다.. 아니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을 찾던지?) 


 어찌 됐든, 우리는 생계를 꾸려나갈 활동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 이왕 할 것,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12명의 리더분들을 만나 여쭤봤다.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슨 일이든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그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한 가지를 되뇌어보라고 말했다. 


 “내가 이미 경험해 본 일인가?”


 큰맘 먹고 구매한 신형 핸드폰을 무턱대고 쓰려하면 마음만큼 잘 안 된다. 요즘은 워낙 내장된 기능이나 어플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검색해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경험 없이 무턱대고 하려 들면 실수만 저지르게 될 수 있다. 때로는 잘 처리한다고 해도, 계획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그러다가 상사에게 퇴짜 맞고, 자존감을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다.(사회초년생이라면 특히 심할 것이다. 근거 없는 열정은 자신감 하락, 자존감 상실, 무력감 등등 엄청난 감정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한 번쯤 해본 것은 처음 하는 것보다 잘한다는 말을 공감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려는 일을 이미 경험해 봤는지 생각해보고, 전혀 새로운 것이라면 어떻게든 경험해봐야 한다. 리더들이 말한 경험의 방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직접 경험, 간접경험, 현장 경험이 그것이다. 

 

1. 직접 경험 : 상처와 교훈을 동시에 남길 수 있는 방법(대신 효과는 가장 좋다!)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일을 해 보면 얼마나 신경 쓸 것들이 많은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세부적인 프로세스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또한, 막연히 생각해 볼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지, 혹은 무엇이 더 필요할지 생각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시야가 넓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일을 직접 보여주며 지도해주는 상사를 만났다면 걱정할 게 없다. 그런 분이라면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지도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만약 곁에 계신 분이 그런 상사라면 맘껏 존경해도 좋다고 본다. 그분은 지금 시간과 노력을 희생해서 당신을 수많은 좌절들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본인의 일을 하면서 타인의 일을 하나하나 가르쳐 줄 여유를 가진 상사는 보기 드물다. 따라서 우린 앞으로 알아볼 간접경험과 현장 경험을 할 방법을 고심해봐야 한다.   

 

2. 간접 경험 : 직접 경험에 비해 상처는 줄이되, 교훈을 남기는 방법

 직접적으로 일을 해 볼 환경이 아니라면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야 한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회사라면, 업무 프로세스가 정리된 지침서나 매뉴얼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활용하면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혹시라도 참고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보면 된다. 그 일에 대해선 실무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무가 어떤 흐름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물어보자.


 모 기업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생 선배님은 이를 위해 다른 기업의 업무 담당자까지 만났다고 한다. 직접 만나서 처음 맡는 업무에 대해 기본 프로세스부터 주의사항까지 미리 듣고, 배운 것이다. 그분은 이렇게 처음 맡는 업무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면, 사람이 만든 일 따위는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담이지만 성공한 리더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래서 성공하셨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백이면 백! 이 부분은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때, 우리가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 바로 다른 이의 경험과 교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자세’다. 간혹 잘 모르지만 좁쌀만큼 아는 정보를 근거로 교훈을 무시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경험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정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한다. 이는 경험자가 알려주는 ‘좌절을 피하는 길’을 무시하고, ‘좌절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논어를 보면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가끔 보면 갓 입학한 초등학생에게도 순수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지 않은가? 앞으로는 열린 마음을 갖고 모르는 것을 인정해보자. 아무리 우리가 많이 알고 경험이 있더라도 누구에게나 배울 것은 많다. 

 

3. 현장 경험 : 탁상공론은 피하고 동료들과 공감을 형성하는 방법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어느 곳이나 현장은 존재한다.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부터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영업장소까지 모두 현장이다. 현장을 알면 우리 기업이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지를 알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볼까? 제조업의 경우, 제품 하나를 설계하기 위해 현장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장비를 모르면, 설계된 제품과 실제 만들어진 제품 간의 품질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아느냐 모르느냐가 서비스 만족도를 결정한다. 현장이 고려되지 않으면 계획된 서비스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간의 차이가 생긴다. 심한 경우,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불만족을 유발하기도 한다. 결국 현장의 인원들만 가슴 아픈 소리를 더 듣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직접 현장에 가서 제품을 만들라거나 서비스를 제공해보라는 말이 아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잘하면 현장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정보나 일화들을 팀원들과 공유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모든 일은 협동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들과 협동한다는 말과 유의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직장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대부분 나 혼자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을 설계할 때도 현장의 직원들과 협의해야 하고, 품질 부서나 관리 부서와도 일을 공유해야 한다. 어떤 업무는 다른 부서 인원들과 자체 팀을 꾸려 같이 이뤄나가는 일도 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해보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더군다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리 경험을 한다면 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처음 맡는 일에 대해 두려움이나 막연함을 갖고 있다면,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이 글은 Microsoft, 한국항공우주산업, 만도 등 9개 조직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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