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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17. 2020

천재로 태어나야만 성공할 수 있을까?

천재가 성공하는 걸까, 성공한 사람이 천재인 걸까?

“실제로 천재들은 천재로 남아 있지 않았다. 지능과 성취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었다.” - 터먼 <천재 유전학>

 

 가끔 감상에 젖어 이상적인 꿈을 설파할 때면 이런 말 하는 사람들 꼭 있다. 


“네가 성공할 것 같아? 성공은 천재들이나 하는 거야!”


 왜인지 이런 말을 들을 때면 힘이 쭈-욱 하고 빠진다. 꿈을 향해 좇고 있는 것뿐인데, 앞으로 쏟을 노력을 ‘쓸모없는 발악’ 정도로 만드는 것 같아서다. 심지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참 얄밉게도 뒤에 이 말을 꼭 붙여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똑바로 해!”


 사소한 행동에 ‘꼰대’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싫지만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사람이 정말 ‘꼰대’다.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의욕을 깎아버리는 능력이 출중하신 그런 분들 말이다. 그나마도 한 가지 고마운 점은 덕분에 궁금증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정말 천재들만 성공할까?’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을 해준 인물이 있다. 바로 말콤 글래드웰이다. 그는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통해 정말 천재들만 성공하는 것인지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지능이 높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건 아니다.

 

 말콤 글래드웰 씨는 <아웃라이어>에서 IQ와 성공의 상관관계는 일정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이는 농구선수들에 비유할 수 있는데, 농구 선수들 중 키가 가장 크다고 해서 농구계의 레전드가 되진 않는 것과 같다. 일례로 농구계의 전설 마이클 조던도 키가 2미터를 넘지 않는다. 축구선수들은 또 어떤가? 메시나 호날두만 봐도 키가 크거나 다리가 결코 길지 않다. 만약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단연코 ‘피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IQ와 성공의 관계가 무조건적이지 않다고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또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암 허드슨 씨다. 그의 말을 인용해보겠다.

 IQ 70인 사람보다 IQ 170인 사람이 더 잘 생각한다는 것은 폭넓게 검증되었다. 이는 비교 대상의 폭이 좁을 때, 가령 IQ 100과 130의 경우에도 성립한다. 하지만 비교 대상 모두 IQ가 비슷한 수준에서 높을 경우에는 성립하지 않는다. IQ가 130인 숙련된 과학자가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IQ가 180인 사람과 비슷하다. 


 결국 지능이 높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SKY나 포항공대, KAIST 출신의 사람들은 누구나 특출 나게 성공했어야 한다. 혹은 해당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정계나 IT업계 등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누구나 똑같이 취업난을 겪고 현실 때문에 고통받는다. 그들도 결국 수많은 고통의 근원들이 숨어있는 현실세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을 갈고닦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을 이겨내고 피어난 사람들이 비로소 '성공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즉, 처음부터 인생의 성공을 맛보는 천재들은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법칙


 지능이 높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럼 지능이 평범한 나는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이게 사실이라면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99%의 평범한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말일 테다. 다행스럽게도, 조사 결과 지능이 높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능은 그저 가능성을 높여줄 뿐이다. 위에서부터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천재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게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인간 본성의 법칙>의 로버트 그린, <더 해빙>의 이서윤 씨 등등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스토리 속엔 무시 못 할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다. 그들은 지능이 높기 이전에 이미 남다른 집념과 끈기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던 거다! 


 이들의 공통점으로 정말 간단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법칙이 숨어 있는데, 바로 ‘1만 시간의 법칙’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떤 일이든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이면 하루 3시간씩 10년. 언뜻 생각해보면 당연히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1만 시간을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 있느냐, 아니면 먹방만 보다가 시간을 보내느냐의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만약 먹방 유튜버가 되거나, 맛집 전문가가 된다면 먹방을 보는 게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일 거다. 내가 말하는 건, 만약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야가 심리학인데 먹방에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건 영향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천재가 성공하는 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 ‘노력의 천재’인 것이다.

나를 위한 질문을 해보자.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나는 정말 내 목표를 위해 1만 시간을 노력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얼마나 남았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채워가야 할까?’ 혹은 ‘나는 지금까지 헛목표를 갖고 있진 않았나?’ ‘세상은 불공평하다면서 정작 노력은 안 하고 있던 건 아닐까?’ ‘나 자신은 괜찮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게 좋다면서 빡빡한 하루에 고통받고 있진 않는가?’


**추천 책 :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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