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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Sep 09. 2020

누구 때문에 힘든 건지 분간이 안 되는 당신에게

내 감정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각박하다. 끊임없이 치고 치이는 세상. 더군다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이 빗발치고 있다. 뉴스에서는 “확진자 A 씨가 병원을 탈출했다.”라는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이 보도되고, 눈앞에는 왜 때문인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문제는 대체 누가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혹시 위와 같은 일들을 겪고 있지는 않은가? 삶이 힘들긴 한데, 대체 왜, 누구 때문에 힘든 건지 모르겠다는 사람 있는가?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런 일들은 대부분 ‘사람’ 때문에 벌어진다. 혹여나 ‘세상 사는 게 다 사람 때문이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 말이 맞다. 


그럼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힘없는 우리는 마냥 당하고만 살아야 할까요? 혼자 끙끙 앓으면서 잠에 들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며 있어야 되나요? 짐작컨대 혹자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면 되지 않을까?’라던가 ‘까짓 거 저항하지 뭐!’ 등등 주도적인 결심을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사람이라면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Best Of Best는 고통을 주는 사람을 피하는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것의 진짜 의미는 ‘사람에게서 배우고, 사람에 의해 깨닫고,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천공, <통찰과 역설> 중에서


사회초년생으로서 누가 나를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면, 혹은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이거다. 감정이 울컥하는 그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상황’은 ‘사람’ 때문에 발생하므로, 사람들을 잘 골라서 피하기만 하면 된다.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성을 쌓으면 된다.(‘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상기해보자!) 예를 들어, 소설이든, 심리학이든 책을 보면 어떤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다. 여기에 직접 만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행동을 분석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참고 : 알아두면 도움되는 관찰 Process 


상황은 상황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당신은 사람이나 사건들 자체가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당신이 ‘스스로’ 흥분하게끔 만드는 계기를 제공할 뿐임을 깨달을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증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최초로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안도감을 선사할 것이다. ” - 켄 윌버, <무경계>


앞에서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는 효과적인 대신에, 직접 체득해서 생활에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그중 하나로 소개할 방법은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켄 윌버는 대개 흥분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라고 말한다.(앞에서 사람이 문제인 것과 의견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이 생각을 받아들이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개한다.) 


어느 날, 부모님과 자식 간에 “그런 식으로 살아서 뭐 되려고 그래?”라는 말이 오고 갔다고 하자. 대개 이런 갈등이 발생하는 가정의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다 걱정돼서 하는 말이죠.. 에휴..’라고 한다. 이 말인즉슨,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따지고 보면, ‘자식 싫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듣는 사람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많이 걱정해주시는구나.. 한 번 계획을 세워서 말씀드려볼까?’
‘또, 저 소리야! 왜 못 믿어서 안달인 거야? 짜증 나게!’


두 생각 중에서 볼 수 있듯이, 관점 하나만 바꿔도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진다. 만약 전자대로 생각해서 계획을 말씀드린다면, 어느 정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지를 느끼고 이해해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후자대로 생각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갈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사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켄 윌버는 이를 긍정적으로 ‘변환’하는 방법으로 [증상-그림자] 이론을 소개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1차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그 반대의 감정에 저항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생긴다. 청개구리 심보랄까?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할 때 ‘다 나를 보고 있구나’란 생각에 부담감을 느낀다.(증상) 이러한 부담감은 내가 타인에게 관심이 많아서 생기는 부담감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구나’란 걸 인정하고(그림자),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상기하면 된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청중들은 발표자들에게 관심 없다. 오히려 ‘오늘 밥 뭐 먹지..’와 같은 자신의 문제에 더 관심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수업시간에 하던 발표를 떠올려보자. 다른 학생이 발표할 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진 않았는가?)


예시처럼, 각각의 상황에서 떠오르는 감정(증상)이 있을 때, 반대되는 생각(그림자)을 떠올리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 내용은 간략히 다음과 같다.                     

*참고 : <무경계>, 해당 도표는 책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

 

“오래 삭인 홍어가 더 맵고 코를 찌르지만 화는 삭이면 삭일수록 만병의 원인이 되므로 잘 다스려야 한다.” - 천공

 

우리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온갖 화나는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화병’에 걸린다. 다행이게도, 오늘 소개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우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먼저,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이를 실제 사람들에게 적용해서 특성을 파악해보자. 만약 이게 힘들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먹어보자. 그리고 ‘이 부정적인 감정은 내가 만드는 거야.’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보자. 적어도 스스로가 변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본래 무작정 화가 나던 상황이 어느 정도 순화되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혹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내게 악의를 품은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요즘 표정이 밝아지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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