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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May 01. 2020

?=! 소담소담 : 환경과 의지, 우리가 영향받는 것

누구는 환경에, 누구는 의지에 의해 우리 인간이 통제된다고 말한다

앤절라 더크워스 : 의지의 힘은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


 <GRIT>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는가? 이 책에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앤절라 더크워스의 연구가 담겼다. 그녀는 말한다. 우리 인간은 IQ, 재능, 환경 모두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그 힘은 'GRIT'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릿이 대체 뭘까? 그릿은 쉽게 말하면 의지, 끈기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결과 그릿이 높은 사람들이 대체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릿이 높은 이들은 자신들의 궁극적 목표 하나를 두고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과 자질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길을 그려준다. 반면에 우리는 어떤가? 도전하려고 뛰어든 일이 조금만 힘들어도, 나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 금방 싫증 나고 그만둬버리진 않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어떻게 하길래 목표를 흔들리지 않는 걸까? 


1. 그들은 관심 있는 일을 한다.


 첫째로, 그릿이 있는 사람들은 목표를 잡더라도 좋아하거나 흥미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일에서 의미를 찾도록 해준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이 말했던 것처럼,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은 강하다. 흔들리지 않는다. 그 어떤 시련이 와도 견뎌낼 줄 안다. 그리고 그릿을 가진 자들은 관심 있는 일을 하고, 그곳에서 의미를 찾을 줄 안다.


2. 그들은 끊임없이 연습할 줄 안다. 


 두 번째로, 그들은 하기로 한 일을 잘하기 위해서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어떤 일이든 간에, 천재가 아니고서는 그 일들을 반복해서 해봐야 한다. 아니, 천재도 반복해야 잘할 수 있다. 직접 겪어보면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술을 숙달하고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성공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고. 1%의 영감이 중요하긴 하지만, 결코 99%의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노력은 필수항목이다.


3. 그들은 희망차다.


 셋째로, 그들은 성공을 향해 긍정적인 희망을 무한하게 가졌다는 것이다. 희망이 있으면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희망을 갖고 헤쳐나갈 수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도 성공할 거라는 확신과 희망이 있다면 결국 끝까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끈기를 가질 수 있다. 


 결국 '그릿'이 높은 자들은 관심 있는 일을 하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희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목표를 이뤄낸다. 그들은 어떤 환경과 시련이 주어져도 이겨낼 수 있다.

 

벤저민 하디 : 인간은 환경에 지배받는다!


 앞에서 인간의 '의지', 그리고 '끈기'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릿'을 알아봤다. 그리고 이와 비교적 반대되는 심리학 연구도 진행되었다. 바로 클렘슨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공부한 벤저민 하디의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책을 보면 그 내용이 나온다. 

 그는 인간은 환경의 간접적 산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의지와 끈기가 강하더라도, 환경의 영향은 무시 못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공부하고 싶어도,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면? 일을 잘하고 싶은데, 상사가 얄밉도록 고지식하여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고 통제하고 있다면? 의지가 있다고 해서, 상황을 바꿔낼 수 있을까? 적어도 쉽진 않을 것이다. 벤저민 하디는 그런 부분을 비판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그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벼룩 실험>이다. 


우선, 벼룩들을 두 병 안에 넣는다. 이때, 하나의 병은 뚜껑을 닫고, 하나의 병은 뚜껑을 열어둔다. 3일 후에는 뚜껑을 닫아둔 병을 연다. 결과적으로 뚜껑을 닫아뒀던 병 속의 벼룩들은 뚜껑이 열려도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뚜껑에 부딪쳐 나오지 못했던 환경에 적응해버린 것이다.


 벼룩이 3일 만에 뚜껑의 높이라는 한계를 체화시킨 것처럼, 우리 인간도 똑같다. 우리의 환경이 '너는 이 정도밖에 안돼'라고 세뇌시킨다면, 우리는 정말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줄로 알게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명언이 있다. 


 "호박이 땅콩만 할 때, 통에 넣어두면 딱 그만큼만 자란다. 그런데 사람도 그렇다." - 존 맥스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처음에 'GRIT'을 읽고는 '의지'와 '끈기'를 잃지 말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했었다. 이어서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를 읽고는 혼란이 찾아왔다. 그토록 믿음이 가던 '그릿'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 쓸모없는 사실이라니! 그러나 잠시 동안 내가 안일한 생각을 가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결국 좀 더 삶을 겪어보니까 이 둘은 공존하는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인간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의지가 강하다면 환경 또한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의 예를 들어보자. 한 상사가 있다. 정말 악독하고 팀원들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상사다. 어떻게 하더라도 윽박지르고, '바보' '멍청이' '생각 없는 놈' 등등 온갖 폭언을 일삼는다. 만약 당신이 그런 상사의 아래서 일하고 있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하기 싫을 것이다. 아무리 하고 싶던 일이라도 맡기 싫을 것이다. 어차피 열심히 해봤자 욕먹을 게 뻔하기 때문에! 이는 상사라는 '환경' 때문이지 결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것뿐이다. 2년 차에게 10년 차의 실력을 원한다면 그가 만족하기는 영영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도 정말 강한 '의지'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상사에게 힘듦을 호소할 수 있는 의지, 그럴 수밖에 없는 상사를 이해하여 인간적으로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의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의지 등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지는 많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숙이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그들이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정말 우리가 싫어서 그러는 상사는 극소수다. (있긴 있다.. 그게 문제다.) 대부분은 책임이 너무 부담스럽거나, 다른 스트레스들이 극심해서 잘못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됐건, 인간은 환경에 통제를 받지만 의지로 극복해낼 수 있다. 그리고 환경 또한 바뀔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이미 가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직장 상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삶이 재미없고 의욕이 없다면 이 책들을 소개한다. 


**참고하면 좋을 책

1. [GRIT] - 앤절라 더크워스

2.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벤저민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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