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라윤영
연병장에 머리를 박고
기울어진 소나무들은 알고 있을까
엑스 반도 완전군장에
덤프트럭 타이어를 끌고
돌았던 아찔했던 얼룩무늬의 무늬
탄약 냄새 진동하는 사격장의 입사로에
들풀들이 밤새 야간 초소를 지키고
뿌연 달 표면에 탄착군을 맞추면
허물어지던 청춘의 경계
아스라이 녹아들던 녹슨 총열을 닦아내며
훔쳐내던 남 모를 눈물
배식구 한쪽에서 씻어내던 민간인의 흔적
깨어나지 않는 선임병의 길고 긴 밤처럼
피곤했던 야간 막사의 불침번 근무
위병소에 버리고 간 찢긴 날들
암구호의 날들
어젯밤 꿈속에서 다시 가버린 그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