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친절하라.
오늘도 아침에 일기를 작성하다가, My determination(나의 다짐)이라는 내가 만든 항목에 이렇게 적었다.
[ 누구나 다 자신만의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기억하라 ]
어딘가에서 보았던 글귀였던 것 같기도 하고, 들었던 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싶어서 gpt에 물어보니,
스코틀랜드의 한 목사님의 격언이었다고 한다. (나는 책에서 봤던 것 같다)
“Be kind, for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 battle.”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단순히 '나의 힘듦의 정도를 타인도 똑같이 겪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정도가 타인에게는 큰 어려움이 아닐 수도 있고, 타인이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나에게는 작은 어려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글을 계속 다짐하며 곱씹어 보면서는, 그 안에 깊이 있는 이해와 배려를 배울 수 있었다.
사람마다 어려움의 정도가 주관적일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그 어려움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치열하고 힘든 전쟁'인 것은 맞겠구나 싶었다.
그러니,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은 꽤나 이기적인 말이 아닐까?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것은 '욕심이 많은'이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이라는 뜻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즉, '다들 힘드니까 서로 배려하자'를 넘어서, '타인의 고통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힘듦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고, 누군가의 전쟁의 고통을 깎아내릴 자격이 그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다짐을 매일 하는 이유도,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오해를 쌓지 않기 위해서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높았던 나에게, 괜찮다고, 모두들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생의 동료일 뿐이라고 알려주기 위해서다.
오해와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고 세상과 타인을,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매일 하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