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가능할까?

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by 마음의 고고학
“세상 반을 돌아 만난 당신을 놓치기 싫어요.”


신비의 섬 타히티에서 처음 만나게 된 리처드와 태미, 이 둘은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려 항해를 떠나게 된다.


@ 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아름다음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 속에서 펼쳐진 생존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찬란한 햇살 아래 넘실거리는 바닷물이 사랑하는 이를 죽음 속으로 몰고 갈 줄, 그리고 자신마저도 죽음의 물길 속으로 빨려 들어갈 줄, 분명 태미는 항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몰랐을 것이다. 성실한 바다는 차근차근 생의 숨결을 옥죄이며 태미 마저도 응답 없는 심연 속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살다보면 통제할 수 없는 극도의 상황 속에 내던져질 때가 있어. 그런 상황 속에선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어. 오직 살아남으려는 몸부림만 있을 뿐이야. 혼자 항해할 때면 이런 기분을 자주 느껴”


@ 항해를 하며 숱하게 죽음의 위협을 겪으며 느꼈던 바를 이야기했던 리처드,, 태미는 이를 기억하며 죽음의 공포에 좌절하지 않고 버텨내게 된다. “이제 너 없이 나 혼자 해내야해...” 대상 없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태미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리처드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추억 또한 없었겠지...” 진정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있는 이들의 마음속에서도 끝을 고하게 되는 것일까.. 특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존재를 실제적으로는 볼 순 없지만, 우리의 기억에 어떠한 물리적 변형도 일어나지 않은 채, 기억 속에서 그의 존재가 현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죽음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조금 의아해진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살아있는 이 안에서 여전히 실재하여 여러 감정과 행동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았을 때, 어쩌면 죽음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죽은 모든 이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사랑의 마음 속에서 불사불멸을 얻는 이 신비..



@ “리처드 목소리 덕분에 난 살아 있을 수 있었다” 가시적으로는 볼 수 없으나, 리처드의 인격은 태미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도 존재한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 리처드의 현존은 태미로 하여금 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다. 어쩌면 죽음의 반댓말은 ‘삶’뿐만 아니라, ‘사랑’ 또한 포함되는 것이리라. 진정 “사랑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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