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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고고학 Nov 18. 2022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

윌리엄 서머셋 몸 『인생의 베일』

윌리엄 서머셋 몸은 소설 『인생의 베일』을 통해,

얼핏 보기에 우아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 실존의 유한함을 직시하도록 한다.


@ 보여지는 삶에 충실하도록 익숙해져 있는 이들은 삶의 활력소를 타인들의 시선에서 찾는다. 삶의 가치들도 타인들이 정립해 놓은 통념에 정초 지어져 있다. 그래서 행복, 평화, 사랑 등의 가치들은 개인의 체험이 배제된 채로 타인들이 정해놓은 의미규칙에 근거하여  뜻을 갖게 된다. 얼핏 남들이 보기에 우아해 보이도록 가꾼 이들의 삶에는 타인들의 목소리에 근거한 여러 가치들만이 채워져있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이들의 삶을 가리켜 "비본래적인 ",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서 살지 않는 삶이라고 말한다. 비본래적인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는 불쾌한 존재가 된다.


@ 오직 결혼만을 행복의 길로 여겨 살아왔던 키티, 막상 그녀의 결혼 생활은 우아하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저열한 욕망이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이끌며, 죽음의 위기 속에 처하게까지 만든다. 보여지는 삶과 삶의 민낯간의 대립은 끊임없이 키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키티는 이런 불편함 속에서 자신의 삶의 민낯을 목도하게 된다.


@ 누가 보아도 실패한 인생으로   있는 상황에 던져진 키티는 비로소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된다. 그간 믿고 따랐던 -자신은 인식하지  했으나-자기 체험이 배제된 그간의 삶은 점차 무화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키티가 본래적인 삶으로 회복하기 시작했을 , 먼저 깨닫게  것은 삶의 민낯이다. , 유한함과 나약함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럼으로써 기존에 알고 따랐던 행복 관념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행복은 타인들이 만든 기준에 편승 했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유한성을 알게 되면서, 키티는 불편한 삶의 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채워가고자 한다. 키티는 삶의 수고로움 속에서 점차 진정한 사랑, 행복, 용서가 무엇인지 자신의 언어로 채워나가게 된다.  이상 타인들이 침범할  없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면서, 진실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 서머셋 몸이  작품의 제목을 『인생의 베일』로 정한 데에는, 진정한 삶을 살려면 타인들의 시선들에 의해 감싸져 있는 여러 베일들을 거쳐야만 삶의 신비를 마주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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