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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고고학 Jun 01. 2023

'괜찮아. 나는 바보라도 좋아'

나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

힘이 좀 빠진걸까. 이제 조금은 한 발 뒤로 물러나, 내 자신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평소 불쾌한 상황을 마주할 때면, 덜컥 감정적으로 변하던 것과 달리, 


요새는 마음의 어떤 여유가 생긴듯 하다. 


최근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조금 마음이 산란했는데,


그 상황들을 가만 살펴보는 가운데, 


내가 불쾌하게 느끼는 여러 상황들을 분류해보니,


딱히 내가 굳이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도달했다. 


지난 20대부터, 항상 나는 내 자신이 가장 버겁고 힘들었는데,


그 버거웠던 이유가, 과한 '내 자존심 혹은 자기애' 때문이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런 내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여러 상황들을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토로하며 위로 받고 싶어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아무리 하소연해봤자, 마음이 풀리지 않고, 되려 불안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른다. 


지풀에 지쳐서인지, 너무나도 쉽게 

'나는 바보가 돼도 좋아'라는 자기 고백에 도달했다. 

막상 이 결론에 도달하니,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다. 

내 자신이 이 결론을 진정 바라고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힘주고 살았는지 참..


모르면 배우면 되고, 틀리면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을..

나는 숨기기 급했고, 인정하기 싫어 싸우기 바빴던 듯 하다. 


'나는 바보라서 편해' 

이 새로운 자기 고백 앞에서, 

역설적으로 무엇인가 새롭게 배울 용기가 생기고, 

그간 두려워서 피했던 도전을 마주할 자신감이 생겼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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