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무대 찢기 권법
인스타그래머블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곳
남산 피크닉 전시관,
오프라인 공간이 전반적으로 위기라고 해도
온라인이 활성화되는 것과 연계되어
더 상승세를 타는 오프라인 장소도 있다.
그런 장소 등의
특성이 궁금하다면
현재 piknic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관람해볼 것.
현재는
페터팝스트라는 무대 디자이너와
관련된 전시를 진행 중
페터팝스트라는
무대 디자이너를
원래부터 알고 있다가
이 공간에 온 사람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싶지만
무대에 내가 뚫고 들어가서
스스로 작품이 되고
그 공간을 나의 정체성으로 둔갑시켜
(좀 더 놀랄만한 비일상적인 비주얼이면 더욱 좋음)
타인에게 표출하고자 하는
현재의 가장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심리에
재주 좋게 대응하는 전시였음
-실내의 실외화 한 전시공간-
실외화 된 실내공간은
신발에 덧신을 끼우고 들어가게 됨
여기서 관람객들을 지켜보니
사진을 평균 200장 정도 찍고
나가시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인원수 제한을 두고
동선을 한 방향으로만 진행시키는 거였나 봄
(후진 금지)
여기서 또
꽃에 파묻혀 스스로 작품이 되는 젊은 처자들을
한껏 구경하였네.
보통
<오빠! 나 이방향으로 찍어줘>라고 하지만
우리는 특이하게
<오빠! 좀 누워봐-!>를 해보았음
공간을 만들면서 포토존을 기획할 때가 있는데
그래 이 정도 돼야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진 찍겠어.. 라며 혀를 내둘렀어.
‘임팩트’로 시작해서 ‘임팩트’로 끝나는 거 아니겠니
즈려밟을 수 있는 꽃밭을 지나면
이렇게 피해 다녀야 하는 꽃밭도 있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임팩트 있는 공간에서
임팩트 있는 인물이 되려는 배틀이 한창임.
사진을 열심히 찍지 않거나
무대를 찢고 들어가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면
전시는 생각보다 금방 종료되는 느낌이 들것임.
(나처럼)
그래도
이전시관의 옥상은
매 전시 때마다
특별함 속의 더 특별함을
두려고 하는 것 같음.
이렇게
실내도 아니고 실외도 아닌 공간에
토넷 의자를 덩그러니 둔다거나
비 온다고
걷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안 걷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야외에서 컨셉 놀이 하기 좋은 장치
이 전시에 대한 리뷰와 평점을 좀 찾아봤는데
극과 극이더라고.
가격에 대해 별 불평이 없는 사람이라면
뭔가를 (배경과 물아일체가된 경험)
건졌을 경우였을 것 같기도 함.
다시.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야기로 돌아와서
1.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
2.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3. 사진 속에 나를 막 집어넣어서 물아일체가 되는 곳
어떤 곳이 경쟁력이 있을지는 너무 뻔한 답.
쓸데없이 가벼울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가벼움을
애써 모른 체 하며
진지한 척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