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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Jan 11. 2023

명상, 하고는 싶지만 잘 안된다면..

나에게 있어 명상은 쓰기입니다


마음알아차림에 관심이 많은 저입니다.

원래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이 관심은 끊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생활속에서 절실해 집니다.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사남매를 키우는 일상이 너무 자주 시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도 너무 많은 타입이라 안으로 밖으로 시끄러움에 시달리다 보면, "아~~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고 주저 앉고 싶은 순간이 너무 자주 찾아와서요.


이런마음 일때마다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속에서도 가사가 있는 것이 시끄럽게 느껴져서 가사없는 클래식이나 명상음악을 들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음악을 틀어놓으면 틀어놓았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아이들 고성방가에 묻혀 소리가 아무것도 안 들립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음악회를 좋아합니다.


대부분 무대로부터 멀긴 하지만, 시간과 돈과 마음을 투자한 그 소중한 그 자리에 앉아 한 두시간 조용히 음악만 듣고 나면 그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일상이 차분해 지고, 명정한 마음만 남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자주 저를 음악회에 데려가기를 원하지만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금은 그 조차도 사치가 되어, 일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확대경을 대고 찾아보게 됩니다.





'명상'


참 많이 등장하는 말이죠. 현대사회에 이 단어가 더 화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살이가 어지럽고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제가 제 일상에서 느끼는 이 어지러움과 복잡함을 감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뜻이겠죠.

명상이 마음정리와 제가 궁극으로 원하는 '평안한 내면'에 그렇게도 좋다길래, 그리고 해보면 쉽다길래

자주 많이 시도를 해 보았지만 명상은 여전히 저에겐 쉽지 않습니다.

워낙 생각의 양도 많고 가지치기의 속도도 엄청난 터라 가만히 그 생각에 속지 않고 마음만 들여다보면서

호흡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그 사이사이 전광석화처럼 나타난 생각들이 저를 방해합니다. 그 짧은 호흡 사이에도 끼어드나 싶을 만큼 자주 방해를 받고 나면, 안그래도 생각으로 뒤덮힌 복잡한 마음이 더 어지럽기도 합니다. 마치 한땀한땀 쌓아놓은 도미노를 누군가가 무심히 발로 툭 건들이듯이 호흡하나하나 정성껏 쌓고도 너무쉽게 한 생각으로 무너지는 저에게 실망을 하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하다보면 된다 그러길래 또 그 생각을 떨치고 다시 호흡에 코끝에만 집중합니다.

내가 또 생각에 끄달려 가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알아내는 알아차림의 과정이 반복되다가 점차 호흡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언젠가 나도 될것을 희망하면서요. 하지만 그 경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한 날이 부지기수 입니다. 사람이 자꾸만 실패만 하면 거기에서 재미를 못 느끼죠. 명상은 저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언제라도 다시 연습할꺼고 점차 나아질꺼라 믿지만 마음이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지금 제 삶에 딱 맞는 기술은 아니지 않을까? 하다가 어라? 가만보니, 생각을 멈추는거라고? 그렇다면 나도 이미 하고 있는 시간이 있네? 싶습니다.



바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요




아, 글쓰기가 명상이구나!

제가 최종 정의한 명상이라 함은 ‘생각에 속지 않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예요. 이렇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다 믿을 필요 없다는 것만 알아채도 복잡했던 생각과 어지러진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명상을 자꾸 시도하다가 잘 안되는 사람은 저처럼 떠올랐던 그 생각이 아까워 어디로 날라가는 것이 싫은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타입의 사람들을 위해 글쓰기라는 훌륭한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으로 가는 길을 담백하게 담아낸 책, 하지만  누구나 숲에 가서 살수는 없으니까요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화이트 에디션)저자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출판다산초당발매2022.04.18.




사실 이 생각은 글벗님들께 추천받은 저 책을 읽으면서 더 강화된 생각인데요. 저 분이 말씀하시는 마음의 알아차림 과정이 글쓰기의 과정과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마음의 길로 들어가는 방법이 여러개가 있다면 명상 혹은 그와 닮은 글쓰기라도 그 길은 통하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불현듯 찾아오더라구요.


오히려 저 같이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이겨내기 어려운 성향에는 글쓰기가 더 나은 도구라는 생각도 듭니다.

명상의 목표가 생각멈추기라면 글쓰기도 그 과정이 목표에 부합하네요! 글을 쓰면서도 다른 생각에 끄달려 가기는 어려우니까요. 오히려 명상은 가만히 호흡만 하라고 하니 그 가만히 속에 수많은 잡생각이 파고 들지만, 글쓰기라는 것은 머리도 써야 하고 마음도 모아야 하고 또 육체도 움직여야 하면서 이 모든 것을 글이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모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겨를이 전혀 없는 것이지요. 글을 쓰는 바로 그 순간 만큼 타자를 두드리거나 펜을 움직이는 그 순간 순간이 짧다해도 그 순간이 모여 한편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의 어떤 순간에 마음은 평안해지고, 머리는 맑아지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명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보다 사실 글쓰기로 얻었던 마음의 알아차림의 순간이 더 많기에 저는 오늘도 명상대신 글쓰기라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일 수 있어요. 저처럼 쓸데없는 생각도 많고 그 중 괜찮은 생각이 나타났을 때 이게 사라지는 것이 아깝고, 이 기억을 기록해 두고 싶고, 뭔가 했으면 결과가 남기를 원하는 목적지향적인 분들은 자신과 접속하는 방법이 명상보다는 글쓰기가 더 맞으실거예요.


글쓰기와 명상, 언뜻보면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방법만의 차이니까요.


게다가 글쓰기는 ‘결과물’이라는 개인적인 가치와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할 수 있는 도구’라는 사회적인 가치까지 함께 가지고와요. 명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중에서도 개인적인 시간이라면 글쓰기는 오롯한 내 마음과의 시간이지만 그 결과물로 세상과도 접속되는 1석2조의 마음 들여다보기 시간이라는 거죠


내 마음의 길도 열어주고, 복잡했던 생각도 차분하게 정리하게 해 주며, 이 글을 통해 나의 생각과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아, 1석 2조 훨씬 더 되네요.) 1석3~4조의 일. 게다가 새벽기상까지 시켜주고 세상 찐 벗도 만들어주는 아주아주 좋은 핵심습관 새벽글쓰기, 오늘도 이렇게 저의 마음과 접속한 결과물을 기록지에 남겨 봅니다.


앗, 발행시간이 늦어지고 있네요. 달려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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