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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Sep 09. 2020

몸만이 현재다. 자기계발 미니멀리즘. 글쓰기와 운동

 말하는 것은 모두 과거, 내 비전은 모두 미래다. 몸만이 현재다.

아름다움이란 본능에 충실하기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끌린다. 이것은 유전자에 박혀있는 본능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다. 

나도 아름다운 것 참 좋아한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 나는 어느 시절부터인가 ‘아름다운 여자의 바디라인’에 천착하는 희안한 취미를 가지게 됐다. 육아가 너무 힘들 때 책으로도 영화로도 해결 안 될 때 좋아하는 헐리웃이나 한국 여배우들의 몸매 사진을 찾아보고, 영상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리고 그토록 안 풀렸던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나는 바로 이 포인트에서 내가 운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찾아냈다. 나는 s라인에 집착하는 여자였던 것이다. 아이 엄마라고 포기해야할 필요 있나? 내가 운동으로 이것을 내 몸에 넣을 수 있다면?

와!  그게 가능하다면, 나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볼 수 있겠는데?

자신을 던져볼 진짜 촉수를 건드린 동기부여가 내 안에서 생겨났던 것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내가 운동해야 하는 이유의 ‘핵심 동기’를 찾아야 한다.

나의 페부를 확 건드려서 ‘그게 된다면 난 운동을 하겠어!’라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 말이다. 어떤 엄마는 ‘내가 진짜 좋아하던 원피스를 몇 년째 못 버리고 있는데 그거 꼭 입으려구요’ 그 원피스 한 장이 동기부여고 어떤이는 ‘할머니 되서도 술 실컷 먹을 수 있는 몸 만들려고요’가 ‘아이 학교에 예쁜 엄마모습으로 가고 싶어서’혹은 ‘새벽기상 하려니 체력이 필요하더라구요’ 각자의 자신만의 이유가 명확한 사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을 목격했다.        



나도 첫애 출산과 동시에 운동으로 네 아이를 모두 키워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에 질리지 않고 재밌게 하기 위해 이 운동이 식상할 때쯤 갈아타서 새로운 운동도 많이 시도해봤다.  수영, 태보, 커브스, 요가, 에어로빅, 줌바, 필라테스, 방송댄스, 벨리댄스, 암벽등반, 골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은 다 도전해 봤다.


다둥이 할인해주는 문화센터나 체육시설은 도서관과 함께 내가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기관들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운동을 생활화 한다’라는 그 개념 자체이다. 돈 시간, 들이지 않을 수 있는 운동도 많다. 교통수단 대신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이용하기, 등산 집 앞 산책. 동네 뛰기,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뛰기, 잡기놀이 하기, 아기띠 메고 뛰기, 유모차 밀면서 걷뛰 하기 등 마음이 있으면 방법은 생긴다.            



몸만이 현재다. 때로는 보이는 것이 전부다.

자기계발을 해 보겠다고 세상밖에 나와 보니 와. 이건 정말 별천지다. 세상엔 왜 이리 자기를 잘 혁명 해내고 강력한 동기부여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자신을 이겨내고 성공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많은지. 나도 아이 네명 정도 키운 경력에 글 좀 쓰면 퍼스널 브랜딩 좀 되겠지 하고 의기롭게 쪽수로 덤볐다가 깨갱 할 일이 천지였다. 


여전히 나는 나이고, 나만의 색깔로 빛나고 있기에 내가 겪은 경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써낼 자신이 있지만 그간 메인포이트로 가지고 있었떤 네 아이 육아 이야기가 내 콘텐츠가 아니라니, 여태껏 열심히 그린 도화지를 뺏기고 새 도화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러다 아이는 명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키워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을 내 마음으로 인정한 순간 나는 새로 모든 것을 새로 공부하고 변화하는 이 시대를 알아가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배울 대상은 너무나 많고 각 분야마다 훌륭한 사람이 너무나 많아 선별이 어려웠다. 그래서 우습지만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다. 바로 그 사람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입에 발린 말로는 무엇이든 현혹될 수 있다. 나처럼 귀 얇고 사람을 잘 믿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일이 생긴다. 강의에서 너무 멋있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인성이 별로인 경우, 책에서 그렇게 통찰력있던 작가가 실생활과 글이 너무나 달라 실망을 주던 일. 이런 일을 조금 겪다 보니 직접만나서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건강과 몸에 대한 관리태도를 보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모두 지난 과거다. 그가 말하는 비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몸만이 지금 그 사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내가 해보니, 정말 원대한 꿈과 올바른 생활태도를 가진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한 남과 다른 특별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분명 ‘운동’이라는 항목을 실행하게끔 옮겨가게 정형화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책을 쓰고 싶다. 그러면 책만 많이 읽으면 될까? 앉아서 오랜시간 원고를 쓰면 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그토록 마라토너처럼 뛰고, 김훈 작가는 왜 작가라는 이름보다 ‘라이더’로 불리고 싶어 할 만큼 자전거 매니아가 됐을까?김미경 선생님도 일주일에 두 세 번 시간을 내어 꼭 운동을 하고, 김승호 회장님도 항상 걸으면서 뛰면서 생각을 정리하신다고 한다. 한근태 작가님도 일주일에 3~4번 1시간 운동으로 새 삶을 얻으셨다고 표현하신다.




진짜 내 글, 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간은 책상 앞이 아닌 뛰면서, 자전거에 발을 굴리면서 탄생하고,
 진짜 사업가로서의 중요한 결정은 책상앞에 아니라 막 뛰던 낯선 골목길에서 정리가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작가, 기업인인 것이다.      




      

“생사는 자전거 체인 위에서 명멸한다.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




     

신비라고 부르기에 머뭇거려지는 삶,하지만 진짜 생명을 키워내는 신비한 일상 엄마들의 일상에 촘촘히 박혀있다. 엄마를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사랑을 다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어제와 다르게 토실하게 오른 엉덩이살, 순간의 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받아 영혼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 내 뒷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닮아가며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이 아이들을 탄생시킨 나라는 몸과 영혼.     



이 세상 엄마는 모두 신비한 우주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일상의 신비를 조금 더 찰지게 느끼며 살 수 있는 방법. 단언컨대 바로 글쓰고 운동하는 삶이다. 내가 지난 10년 성별도 둘둘, 수술과 자연분만도 골고루, 나라도 바꿔가면서 출산, 그리고 기질이 모두 다른 아이들과 좌충우돌 눈물겨운 10년의 산 경험을 모두 통찰해보니 모두 빼도 된다. 딱 두가지만 건져냈다.


바로 글쓰기와 운동이다.
엄마 그리고 나다움을 찾아내는 가장 현명하고도 빠른 길 글쓰기와 운동. 그대의 하루 안에 이 두가지를 넣고 작게라도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에겐 잃어버린 10년이지만 글을 읽는 엄마들에겐 바로 이 순간이 시작점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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