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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Sep 07. 2021

내 인생이 누군가의 글감이 되는 곳

내가 내 삶에 주인공되기  쉬운 방법

지금 가장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 5명의 모습이, 당신의 5년후의 미래다.

그만큼 환경설정은 중요하다. 특히 내가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이 대화를 하고 사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점차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인해 어디론가 가게 되며 그 방향이 정해진다고 한다.

자식교육도 마찬가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일, 그 중에서도 가장 종합적이고 첨예한 일이라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면 엄마 아빠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 제일 좋다라고 하는 건가?

아빠와 엄마는 한 생명이 태어나서 그 생명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환경설정이니까.


버릴게 없는 이 옳은 말을 내 일상에 지침이 되도록 표어를 땅땅 박아두고 실천하고 싶던 마음이 '새벽글쓰기모임'이라는 형태로 현실세계에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함께 새벽에 일어나, 다른공간이지만 같은 시간을 공감하면서 한글자 한글자 채워가고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나눈다. 깊고도 진한 그리고 고유한 각자의 인생이 흘러흘러 하나의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 낸다.



나에게 제일 어울리는 직함은 리더가 아니다. 교도관이다. 글감옥의 자발적 입소자들을 깨워주고 글쓰라 쿡쿡 찌르고 나서 결과물들을 공유하며 글감옥 밖, 세상속으로 아낌없이 나선다. 그냥 나설때와 글감옥에서 글한편 채워내고 나서 나설때 엣지가 다르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100일간의 긴 여정을 함께 하기로 도원결의를 맺고 60여일이 지나는 시점까지 8분 전원이 모두 무탈하게 잘 오셨는데, 뭔가 이 지루함에 재미를 더할 요소가 필요할  때인것 같은데 어디서 그 맥을 잡아내야 할 지 모르겠어서 한참을 이 생각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처음부터 글을 가르칠 생각도, 글에 대해 뭐라고 떠들 엄두는 내지 않았다. 그저 각자의 인생이 하나듯 내 손으로만 쓸 수 있는 인생을 편안히 꺼내게끔 습관을 들여드릴수 있다면 내 몫의 할일은 다 한거라 여겼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체를 그 사람만이 가진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목소리를 부러워할 순 있겠다. 그래서 연습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는바에 내 목소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그것에 앞서 내 목소리가 담아내는 그 말의 내용을 더 밀도있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게 남는 장사다. 마찬가지로 내 문체에 담는 내용이 결국 더 중요해질거라는 생각으로 필력은 인생력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저 그냥 자신의 인생에서 글감을 건져올리면 된다는 말씀을 자주 드릴뿐이다.





사남매와 뒤엉켜 있으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던 고민이 오늘 새벽 탁! 하고 불이 켜졌다. 나도 내 글에 대해 반응해주고 내 글에 댓글읽는 재미로 글을 쓴다해도 무방할 만큼 글을 쓰는 이유중 나를 드러내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드러난 나를 인정받기다. 얼마전 책을 내고 가장 좋은 점을 한가지 얘기하라고 하면 글벗님들의 서평을 통해 내가 원고에 썼던 문장들을 다시 볼 수 있을때, 그리고 내가 왜 이책을  썼는지 꼭 내마음에 들어왔다 나간것처럼 알아주고 계신다고 느낄때. 가장 큰 희열을 느꼈고 책 쓰느라 망가진 어깨통증이 씻은듯 낫는것 같은 기분에 쌓였다.


그리하여 이름하야 '슬기로운 글벗탐구생활'을 열어보려 한다. 좋은 책에서 필사글감을 큐레이션해서 소개하고 좋은 글 주제를 드리는 것도 좋지만, 좋은 책보다 나에겐 '좋은 사람'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은 나도 가끔은 요령을 피우고 싶고 글테기니 뭐니 자꾸 징징거리는데 더한 상황에도 군말없이 성실한 글벗들을 보면 정신이 확~ 차려진다. 그들은 본업을 멋지게 해내시면서 아이도 척척 키우고 새벽글까지 운동에 소원노트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해 내어 버리시니 나에게는 그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베스트펄슨이다. 그들을 주제로 하루씩 글을 써보려고 한다.

100일동안 아니 길게는 1년동안 동거동락하며 삶의 대부분을 나눈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될것이고 글의 주인공이 된 글벗에게는 타인이 생각하는 나를 총집합해 보면서 어쩌면 나의 책 주제를 찾아내실런지도 모른다. 또한 경험에 따르면 그게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와 연결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나도 책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내 인생의 대주제를 찾아냈으니 말이다.

함께 글쓰는새벽을 작년 쌀쌀해진 계절에 런칭했으니 한계절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왔다. 1년동안 나를 붙들고 있던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몽상이지만 우리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다.
 -존 레논-' 

나의 꿈은 이렇게 몽상이 아닌 현실이 되는 길목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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