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슴이 뛴다. 불안한 만큼 쿵덕거린다. 가슴에서부터 불안의 인절미가 목구멍까지 차서 차게 식어간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이윽고 정신은 아득해진다.
2
평소보다 아주 조금 일찍 매장에 도착했다. 야간조 직원들과 피부가 좋다고 서로 칭찬을 나누며 인사를 하고 시재금을 확인한다. 정신 선배와 환희가 들어왔다. 각 포스의 시재금을 다 확인하고 나니, 야간조의 퇴근 시간이다. 떠나는 그들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고 손님을 맞이한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평소처럼 일한다고, 여느 날처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성의껏 손님을
응대하고 직원들을 아끼고 재고조사와 캐셔업무를
본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일한다 한들 아무도 관심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떠날 사람’이라는 타이틀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다.
연차 사용기한을 12월로 바꿔도 되는지,
브랜드에 가서 이직 이야기를 했는지,
어째서 니(나) 말이 돌아 다시 자신의 귀로 들어오는지
물었고 답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 않은 채
가는 마당에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맺음말을 전했다.
먹먹하고 꽉 막힌 가슴속에서 내내 두근거리던 불안 사이로 한숨이 비집고 나왔다.
3
시간이 없다.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