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에게 네 이름을 알리지 마라(2)
-개비스콘 2편 투척!-
그 민원인이 내가 또라이라고 했다고 다른 코로나 부서에 계신 분에게 전화로 엄청 뭐라 했단다.
그분도 기간제 근로자셨는데 2021년 초부터 일하셨다고 한다.
내가 또라이라고 그랬다고?
온갖 무논리 짜증에 폭언에 막말에…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 놀란 가슴 부여잡고 겨우 응대해서 전화를 끊었더니,
이런 피드백이 왔다.
첫 진상 민원인 응대에 너무 심장이 뛰어서 목까지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전화를 끊고 또라이라고 중얼거린 게 맞는지 조차 잘 기억이 안 난다.
너무 충격적이고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나도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사과드렸다.
그런데 그분이 오히려 내 편을 들어주셨다. 솔직히 또 다른 놀라움이었다. 혼내러 오신 줄 알았는데…
너무 어려 보인다며 상처 받지 말라며 위로해주시는 선생님.
그동안 진짜 별별 민원을 대하다 보니 슬프게도 조금은 익숙해지셨다고…
보건소 코로나 업무를 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당시엔 상처였지만 지금은 굳은살 같은 경험이 돼주었다.
앞으로 천천히 소개하겠지만, 오늘도 과거의 나를 달래며 한 편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