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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Dec 13. 2023

미움을 용서하는 것은 또 다른 시작


우리는 서로를 알아갈 때, 세상 따뜻한 미소와 눈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시작이 때로는 상처와 실망, 오해와 분노로 얽혀가면서 마음속 미움은 서로를 향한 증오로 치닫는다. 이는 시작일 뿐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어 가며, 이때 미움은 마치 작은 그림자처럼 이리저리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마음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미움의 순간에 변화를 바라거나 가려버린다. 어둡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사라지길 바라며, 누군가를 미워하며 그 미움의 그림자를 애써 가려가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 변화는 간절한 마음이 아니다. 미움의 순간에 묻혀버린 우리의 본성에서 나오는 감정일 뿐이다.


미움은 종종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전해준다. 이는 우리 자신을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순간을 만들 뿐이다.


미움은 우리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미움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누군가를 계속해서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 무한한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그래서, 미움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움이 가득한 마음에 용서의 빛이 비치기 시작하면, 이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우리 자신과 그 누군가를 용서한다면 그제야 미움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미움은 가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미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화해와 용서의 빛을 찾아 나가는 것은 우리가 가진 용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용기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 새로운 시작을 허용하는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이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끝까지 미워하며 내 마음을 묶어놓고, 상처의 연속으로 남아있게 만들겠는가, 아니면 용기를 내어 용서를 표현해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의 진정한 성숙함의 표시인 용기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용서는 상호적이다. 서로에게 주고받는 선물과도 같다. 특히, 용서는 종종 사람과 사람 사이를 심리적으로 더욱 끈끈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 우리의 마음에 무거운 짐인 미움을 내려놓자. 미움을 용서로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용서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감정에서 해방되고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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