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승찬 Dec 01. 2023

그래도 봄은 온다.

내가 근무하는 이곳은 우리네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아니, 우리나라 계절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없는 곳이다. 자연의 변화와 이 아름다움 그리고, 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즐기고자 한다면, 근무하는 곳을 떠나야만 겪을 수 있다. 봄이었다가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리는 곳이기도 하고, 겨울이었다가 갑자기 여름이 되어버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과 글, 언론보도 하나하나에 감정의 고저와 여운으로 머쓱해지고, 놀아나기도 하는 곳이다. 꽃들이 만개해 대지가 화사한 색으로 물들어 가고, 따뜻함이 있어 온화해지는 봄이 아닌 곳이다. 또, 뜨거운 태양 아래 활기차게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또, 가을처럼 자연의 예술로 칭송되는 곳이 아니다. 또, 설경과 함께 찾아오면서 우리에게 포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알싸함을 주며 신비로움을 주는 겨울도 아니다.


단지, 현실에 놀아나는 곳이다. 좋게 말하면, 현실을 즐기는 곳이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계절을 즐겨야 하지만, 현실과 타협해 즐기는 곳이며 역동적인 곳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도 자연의 아름다움처럼 그러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4계절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주는 것을 우리가 그 계절에 맞게 색다른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 신선하고 깨끗한 봄, 활기차고 열정적인 여름, 우아한 예술의 극치인 가을, 포근함과 편안함의 겨울을 다채로운 경험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매번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이곳이 그러한 계절의 변화처럼 조화로운 삶을 이어 나가도록 해주고, 이 조화로운 삶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고, 더 나은 미래와 지속적인 삶의 흐름을 찾고 싶다.


내가 일하는 이곳이 계절의 변화를 담은 자연과 우리가 어울리는 인간 또, 그 인간 자신 사이의 소중한 연결고리를 계절이 보여주는 감성을 담아내는 곳이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 감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결국, 소박하며 열정적인 곳, 자연과 같은 곳, 계절의 변화처럼 삶의 미소가 묻어 있는 곳, 작은 행복과 큰 감동이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삶의 계절에 봄은 온다. 제아무리 추워도 매번 봄은 찾아온다. 우리네 마음과 머릿속에도 추운 겨울이 오지만, 겨울이 있다면 봄도 있기에 봄은 꼭 찾아온다. 세상이 개벽하지 않는 한 봄은 찾아온다.



그래서 이곳도 그랬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