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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삶의 깊이를 더하는 꽃

by 사유

가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중 하나가 바로 국화입니다. 어느덧 찬바람이 불고, 세상이 점차 고요해져 가는 이 시점에, 국화는 그 추운 날씨에도 굳건히 피어 있습니다. 국화는 사람들의 정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꽃이지만, 그 존재는 단순히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화가 피는 계절, 그 꽃의 생명력은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중요한 교훈을 전달하려는 듯 합니다.


국화는 다른 꽃들과 달리, 차가운 바람과 낮은 기온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킵니다. 그 독특한 생존 전략은 결국 '꾸준함'과 '인내'에서 비롯됩니다. 많은 식물들이 추운 겨울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생명활동을 멈추거나, 몸을 움츠리지만, 국화는 그 모습 그대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이는 우리가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 일시적인 휴식이 아닌, 꿋꿋하게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견디는 자세를 일깨워 줍니다.


고전에 보면, "천하에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끝까지 인내하고 견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고대 중국의 한 성인의 말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급하게 성과를 바라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며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국화가 그늘진 곳에서 피고 지며 계절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는 모습은 그 말 그대로, 끊임없이 인내하고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국화의 생명력은 또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다른 꽃들이 여름을 지나가며 피고 지고 사라질 때, 국화는 더욱 활짝 피어납니다. 국화의 꽃은 한 번 피면 길게 지속되며, 차가운 바람에 맞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가치, 즉 '지속성'과 '의지'를 배우게 됩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고난을 이겨낸 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그 생명력을 끝까지 다하며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그 고난을 견디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더 강하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국화가 주는 메시지는 바로 그 점입니다. 꽃이 피기까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추위와 시련을 견뎌냈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화는 포기하지 않고 고백처럼 한 송이를 피웁니다.


국화는 그저 피는 것이 아닙니다. 그 꽃은 생명력을 발산하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와 방법을 제시합니다. 국화를 보며 우리는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국화는 바로 그 메시지를 말없이 전하는 꽃입니다. 국화처럼 꿋꿋하게, 고난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삶을 살자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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