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먼저 피어납니다.
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맨몸을 드러내며 꽃잎을 펼칩니다.
차가운 바람이 꽃망울을 스치고
밤하늘의 서리가 가지를 흔들어도
목련은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조급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먼저 피어난다는 것은
아픔을 견뎌낼 각오를 품었다는 것.
온 세상이 머뭇거릴 때,
자신의 때를 믿고 꽃을 틔운다는 것.
늦게 핀 꽃이 더 안전할지라도
목련은 두려움을 이겨내며 먼저 피어납니다.
세상은 용기를 모른 척할지라도
목련은 스스로를 배반하지 않습니다.
나도 때로는 목련처럼
아직 차가운 세상 속에서
내 꿈을 먼저 펼쳐도 괜찮을까 생각합니다.
망설임 없이 피어날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나의 봄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