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지 않습니다.
각 지역의 노포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노포를 좋아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순애보가 멋있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한 자리만을 지켜온 노포에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부터
그 시간이 응축된 고대 비법 같은 레시피가 있다.
축적된 세월만큼이나 긴 줄을 기다려서라도
꼭 먹어보고 싶다.
대부분의 노포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특히 모두가 먹는 메뉴는 실패하기 쉽지 않았다.
생삼겹살보다 더 맛있는 냉동삼겹살,
특별할 것 같지 않은 막회가 살아나는 비법초장 등
그 메뉴 때문에 방문하는 곳이 많다.
또 다른 노포에서는
요즘에는 잘 없는 케첩맛 탕수육과
라드에 볶은 볶음밥을 한입 먹으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그런지
웬만하면 항상 맛있었다.
그러나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은 노포들도 있다.
그 형태와 방식은 몹시 다양하다.
테이블이 더러워서 말씀드렸더니
왜인지 옆테이블에서 이미 사용한 물티슈로 테이블을 닦아주신다던지
화장실에 분명 비누가 없었는데
그 화장실에서 나와서 바로 음식 서빙을 해준다던지
어떤 곳은 단순히 물병에 때가 가득하다.
음식을 먹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기다릴 순 있지만,
명성에 맞지 않은 위생관념은 참을 수 없다.
*사진은 모두 추천 노포의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