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지 않습니다.
5년 전 살던 곳 근처에 맛있는 파스타집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오일 파스타가 맛있는 집이었다.
이 집 파스타는 고소한 올리브유 향이 느껴지면서
적당한 간에 은근함 감칠맛이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각 재료 고유의 맛으로
꽉 차 있었다.
자주 방문했었지만
아무래도 이사 간 뒤로는 자주 갈 수 없었다.
오랜만에 가게를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장의 귀여운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런 여유로움이 전혀 없어졌다.
특히 테이블 수가 늘어나면서
아주 빡빡한 레이아웃으로 변해있었다.
장사는 아주 잘 되는 느낌이었다.
예~약은 하셨나~요?
아니요. 혹시 대기해서 식사 가능할까요?
네. 오래 기다릴 수 있어요.
뭔가 친절한 듯 화난 듯한 말투에 깜짝 놀랐다.
예약이 필수라고 명시된 식당은 아니었다.
기다림 끝에 메뉴를 봤더니
대표 샐러드 메뉴가 없어졌다.
아쉽지만 지금 있는 메뉴 중에
오일 파스타 2종을 시켜보았다.
면은 딱딱하고 간은 강하면서 너무 매웠다.
뭔가 균형이 맞지 않은 자극적인 맛이었다.
재료가 완전히 다른 2가지 종류의 파스타를 시켰지만
2개의 맛은 동일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지나치게 따닥따닥 붙어버린 테이블 사이를
헤치고 재빨리 나왔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맛이 없는 파스타가 나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