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대한 작은 선언문이자 약속 9가지
https://youtu.be/IDRHdW2b7kQ?si=FzxHntuz43iYJd4R
저것이었다. 이번 여름 휴가 내내 내 마음을 뒤흔든 문장.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졸업 축사에서 했었던 말,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요? 그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 오늘부터의 매일이 답해줄 겁니다.'
그리고서 생각난 과거의 꿈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둔 감상 바로가기) 이라는 책으로부터였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 삶에도 어떠한 (내가 지금껏 사랑해온) 진리와 이상을 기반으로 한 어떤 원칙이 있어 그것이 매순간마다 나를 이끌 수 있다면'
이번 여름휴가 때 허준이 교수의 저 메시지와, 레이 달리오가 오래 전 내게 준 숙제를 결합해서 내 삶에 대한 작은 선언문을 만들어봤다. '오늘부터의 매일'을 살면서 내 삶의 바로미터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1.
‘지금 나는 어떤 꿈을 품고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플릿우드 맥(fleetwood Mac)의 스티비 닉스는 노래 'Bella Donna'에서 말했다.
'We fight for a Northern Star'
'우리는 북극성(삶의 목표/지향점)을 위해 싸워야 해.'
작고 사소한 것이어도 좋다. 또는 거창해도 상관없다. “나는 이런 꿈이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자.
지향점이 있는 사람은 흔들려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항상 해결하고 싶은 질문을 마음 속에 품고 있는가?’
매번 해결하고 싶은 질문을 마음속에 품은 채 살고 싶다.
그 질문에 가까워지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걸어가는 사람일 것.
'그저 하는 일' '그저 듣는 수업', '그저 듣는 음악', '그저 가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 속에 품은 질문에 대한 나만의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깨어 있을 것.
3.
‘지금의 나는 어떤 세계와 교류하고 있는가?’
늘 '듣고 있는 음악'과 '읽고 있는 책'이 있으며, 마음에 남은 공연의 여운과, 기다리는 다음 공연이 있는 사람일 것.
동시대를 살거나, 수백 년 전을 살았던 창작자의 고뇌와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의 진수를 접하고, 이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것의 즐거움을 잊지 않을 것.
4.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나는 얼마나 무모해본 적 있는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제대로 좋아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평론가인 이동진이 그러더라. 좋아하는 밴드 'Flaming Lips'의 일본 콘서트에 갔을 때, 자기는 정말 이순간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 정도로 무모하면서도 순수한 열정이 좋다.
그리고 그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의 열정이 내게도 그대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5.
‘오늘 나는 무엇을 남겼는가?’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오늘 느낀 감정과 배움을, 정제된 언어로 붙잡아 두지 않으면 결국 그것은 시간의 힘 앞에 사라져버릴 것이다. 쓰고, 또 쓰자. 지금 이 삶을 잊지 않기 위해.
6.
‘지금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가?’
한계가 없는 삶을 살자.
나의 나이, 내가 다니는 회사, 나의 직업이 규정짓는 어떤 프레임을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꼭 그렇게까지?”라는 말을 듣는 쪽에 서도 괜찮다.
결국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유별나고 지독한 것의 힘이니까.
'뭘 꼭 그렇게까지 해?' 라는 말에 주눅들지 말자.
7.
‘내 마음은 여전히 새로움에 설레는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오래도록 유지할 것.
낯선 것 앞에서도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으로 남을 것.
아이처럼 순수한 눈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8.
'사랑은 한 번의 열정이 아니라, 천 번의 다정한 선택이다' 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좋아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동료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오늘 먼저 내가 다정할 것.
9.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완벽주의적 성향과, 명확함에 대한 집착을 가진 사람이다.
그것이 때로는 나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하며 내 삶의 평생 숙제로 남아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나를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것을 억누르려 애쓰기보다, 인정하고 껴안으며 조절해나가자.
내 안의 결들을 이해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내가 되어야 한다.
2025년 7월 13일, 어느 뜨거운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