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야, 열등감은 이렇게 다루는 거야
열등감; 자신이 남보다 부족하거나 못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만성적인 감정
사춘기라고 불리는 그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등 뒤에도 눈이 달리기 시작한다. 마냥 해맑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눈빛'이 변한다. 바로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사방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타인에 대한 의식이 점점 강해지니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한참을 빗질을 하며 자신을 가꿔본다. 아이의 휴대폰엔 이상한 표정의 셀카가 가득해진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춘기를 겪는 목적은 '자아 찾기'다. 부모가 낳아 기른 모습대로 살던 사춘기 이전, 그리고 자신이 갖고 태어난 싹을 찾는 그 과정인 사춘기. 사춘기를 잘 보낸 아이들은 온전히 편안한 '자신'을 만나 건강한 성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사춘기에 자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기 시작한다.
'쟤는 나보다 키가 크네?'
'쟤는 나보다 영어를 못 하네'
'쟤는 왜 저렇게 많이 먹어도 말랐지?'
비교를 통해 '나'를 인식하는 시기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은 자꾸 화가 난다. 대체 내가 왜 태어났나, 부모님이 낳아 빚어놓은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인가, '나'는 뭘 좋아하고, 어떤 성장 욕구가 있는가, 잘하는 건 무엇일까. '내 것'을 찾으려면 어른들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야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니.
사춘기 시절, 내가 느꼈던 주 감정은 짜증과 분노였다. 매일 친구들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쟤는 공부를 많이 안 하던데 성적이 잘 나오네.'
'쟤는 저 비싼 패딩을 어떻게 샀지?'
'저 신발은 내가 갖고 싶었던 건데 우리 엄마는 안 사준다는데 쟤는 벌써 샀네...'
모든 면에서 '남보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재고 또 재기 시작한다.
이 열등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자존감에 있다. 자존감을 올리면 열등감은 나아진다.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이들인 가족들은 어떨까? "시우야, 정호는 이번에 영어 100점 받았다는데? 그 학원 같이 가볼래?" 오히려 아이의 열등감을 자극하고 있진 않을까? 때론 어른들의 잔혹한 비교에 아이는 더 열등감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럼 부럽고 질투가 나는데 어떻게 해요?'
사실 사춘기 너희들 뿐만이 아니야.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어른에게도 있어. 심지어 갓 태어난 아기들도 친구가 갖고 있는 장난감에 샘이 나는 걸?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사춘기 시절 열등감이 유독 더 힘든 이유는 열등감'만' 느끼기 쉽기 때문이지.
내가 부족해 보이고 못나 보이는 그 감정을 이기는 건 '내가 이것만큼은 다른 애들보다 정말 잘해'라는 무언가가 있을 때야. 그리고 누군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자존감이 올라가지.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질투가 나지 않니? 친구 사귀기도 쉬워 보이고, 그 친구는 운동을 할 때도 제일 먼저 친구들이 찾는 친구고, 시험이 끝나면 우르르 몰려 그 친구의 정답지를 보고파하는 그런 아이들 있잖아. 그렇게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서 오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잖아.
학교에서는 자신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 학교에 있는 너희의 모습을 봐. 1교시부터 7교시까지 국, 영, 수, 과, 사 여러 가지 과목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온갖 지식들이 쏟아져 내리면 너희는 앉아서 가만히 듣고 기억해야 하잖아. 얼마나 기억을 잘하고 머리를 잘 쓰냐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로 나뉘지. 운동을 잘하는 친구라면 체육 시간, 잠깐의 친선 경기만이 자신을 증명할 길이지.
학교는 그런 곳인 것 같아.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면 내가 뭘 잘하는지 찾기 힘든 곳. 상위 10%만이 자존감을 챙겨 먹을 수 있는 곳. 교과목만 잘하면 되잖아. 그런 곳에서 '나'를 어떻게 찾겠니? 세상은 이미 형형색색인데 학교는 회색빛 마냥 단조로우니 그 한 가지 색이 정답인 것처럼 회색빛이 되고 싶어 지잖아.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찾을 기회가 많지 않지. 부모님은, 선생님은 너의 진짜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 공부보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널, 공부보다 이야기 짓는 것을 잘하는 널, 공부보다 아기자기한 쿠키를 굽는 걸 좋아하는 널 발견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사실 열등감은 없애는 감정이 아니야.
다뤄야 하는 감정이지.
만약 네가 친구가 질투가 난다면,
그건 너에게 보내는 신호야.
'아 저 친구가 갖고 있는 저것이
내가 갖고 싶은 거구나.'
질투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채는
가장 쉬운 방법일 지도 몰라.
그러니 열등감을 발전 동력으로 써봐.
원하는 걸 안다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삼아봐.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야.
그럼에도 내가 자꾸만 부족하고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면,매일 타인을 위한 일 1가지를 해봐. 타인을 돕는다는 건 네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거든. 우리에겐 타인에게 줄 것이 가득하다는 걸 깨닫게 되지.
무엇보다, 누구도 '나'를 봐주지 않는 것 같을 땐, 너의 열등감을 잘 다독이고 자존감을 끌어올려줄 사람이 한 명 있어. 바로 '나 자신'이야.
그러니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고 말해.
"넌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야.
내가 참 아끼는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