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책상이 없는 가득 찬 그 벅참

중딩이들에게 등교란...

by 이사비나

우리 반 말썽꾸러기 육각이-

담배도 피고요. 욕도 툭툭 내뱉지요.


우리 반 예민보스 뾰족이-

매일 아프대요. 보건실 단골이지요.


매일 나의 신경을 조금씩 건드리고

마음도 무겁게 하고, 어쩔 땐 불도 지피지만...


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까치집 하고 교복은 체육복.

텅 빈 가방이라도 메고 와서

바닥에 털썩 내려놓고...

책상을 채워준

너희에게 오늘도 감사해.


“선생님, 학교에 가기 싫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어머님의 전화를 여러 번 받았던 해가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중딩이들의 빈 책상이 얼마나 공허한지.


그래서 오늘도 가득 찬 책상, 가득 찬 교실이

벅차게 뿌듯하다.


오늘도 해냈구나, 이 녀석들!

내일도 함께하자.


중딩이들에게 등교란,

오늘의 할 일을 다한 것.

너희들의 최선을 다한 것!


*사진출처-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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