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白頭大幹) 그 머나먼 여정

고되지만 살면서 도전할 만한 가치 있는 여정

by Neo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시작하여 두류산 → 금강산→ 설악산 → 오대산 → 태백산 → 속리산 → 덕유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을 잇는 한민족의 중심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4대 강을 포함한 한반도의 물(水)이 발원되었으며, 반만년 동안의 한 민족의 생활양식과 지역별 특색이 규정되고 구분이 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두대간은 강이나 하천 등 물줄기에 의해 한 번도 잘리지 않고 이어진 한반도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 백두대간 지도, 굵은 빨간 줄이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남북으로 약 1,400km에 이르지만, 분단으로 향로봉(강원도 고성)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의 대간(684km)을 종주할 후 있습니다. 종주는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북진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남진으로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 방향을 완주하고 역으로 도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북진의 경우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하게 됩니다. 이 능선은 백두산 장군봉까지 어떤 물줄기에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으며 능선을 따라가면 낮은 고도에 따라 많은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주요 고개는 예부터 교통요지로 많은 사람들이 넘나 든 장소였고 주로 령(嶺), 재, 치(峙)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관령, 문경새재, 정령치, 추풍령 등이 종주 시 만나는 고개가 됩니다. 고개는 평지에서 보면 높이 올라가는 고개이지만, 종주 입장에서는 능선의 낮은 지대가 됩니다. 참고로 백두대간 중 가장 낮은 고개는 추풍령(221m)입니다.


종주를 한다는 것은 대간의 능선을 타고 가는 것이고 일정상 능선의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내려왔다면 다음 종주 때는 반드시 그 지점까지 올라가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평지에서부터 백두대간 능선을 맞나기까지의 구간을 접속구간이라고 하는데 그 구간은 대간의 종주 거리에는 포함이 안됩니다. 이 접속구간을 짧게 하는 게 요즘 말로 하면 개 이득이 됩니다. 즉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한번 능선을 타면 최대한 많이 가고 접속구간은 짧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북진 종주 시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간다면 시발점인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기 위해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는 접속구간이 되고 천왕봉에서부터 노고단까지는 종주 구간이 되는 겁니다. 만약 어느 날 추풍령에서 종주를 멈추었으면 다음에는 추풍령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추풍령은 차로 곧바로 다을 수 있으니 접속구간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엄청난 이득이 되는 겁니다.


인생 버킷리스트로 언제 한번 시도해 봐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던 차에 지리산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 종주 멤버를 구성한다는 아는 선배님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손을 들었습니다. 저를 포한 멤버분들 모두 생업에 종사하여 매월 2주 차 금요일 저녁 11시에 출발,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차를 2대를 가져갑니다, 일정상 그날 종주의 도착지에 집결하여 차를 한대로 옮겨 타고 출발지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통 20 ~30km를 종주 후 도착지에 도착하면 주차해둔 차로 다시 출발지로 가서 차를 픽업 후 그날의 종주를 마감합니다. 종주를 하면 주로 팀을 구성해야 서로의 약속과 의지에 의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정은 팀 구성원생활 특성에 따라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한 달에 두 번씩 한 번에 40km 이상을 진행하여 1년 내에 종주를 완료하는 어마 무시한 팀도 있습니다.


백주대간 중 지리산에서의 일출, 힘들지만 이 풍경을 직접 본다는 것만으로 짜릿함을 느낍니다.


백두대간의 종주를 북진으로 한 3분 1 정도만 진행했습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또한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첫째, 건강과 자기 체력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집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종주 팀원과 같이 야간 산행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술과 식사도 절제하게 되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보통 때도 많이 신경 쓰게 됩니다.


둘째, 종주를 하다 보면 여러 지역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고개나 재를 통과할 시에는 교통의 요지인지라 지역적 특색이라던가 유명한 일화가 많습니다. 종주를 할 때마다 지나치는 지역을 관심 있게 찾아보면 많은 상식과 지식을 보충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됩니다. 이 나라가 이렇게 많은 지역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정복한다는 성취감입니다. 루틴 하게 지배하는 일상에 이런 고된 노동을 강요시키고, 결국은 그 순간을 극복해 나가고, 그 후를 즐기는 과정은 제 생활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게 하는 윤활제라 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북진 중 덕유산 구간의 새벽녘


남한 쪽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갈 때쯤은 통일이 되어 북진을 계속하여 금강산, 두류산, 백두산 장군봉까지 종주를 완주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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