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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 Sabrina Dec 28. 2023

일찍 일어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기력함이 찾아온 일상






책장 정리하다가 허리를 삐끗한게 11월 초였습니다. 그 뒤로 아침 러닝도 아침 예배도 아침에 하던 모든 일들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보통 잠을 4시간~5시간 자는 패턴이었는데 눈뜨면 벌떡 벌떡 일어났는데 눈은 일찍 떠졌다가도 알람을 다 끄고 계속 누워 멍때리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정말 앱 사이를 왔다갔다 할 뿐 뭔가 대단한 것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까무룩 잠들기를 한 두 시간. 


그래도 정신차리자 하고 나서서 사무실 도착하면 보통 한 두시.


이런 생활을 한지가 두 달이 되어간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규칙적인 생활을 할 때보다는 식사를 더 하지 않아서 하루 한 두끼만 먹는다는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결국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한다. 오히려 시간을 바꾸어서 퇴근은 늘 12시다. 사실 사무실에 있는 시간은 거의 12시간이다. 일을 한다. 수업도 하고, 수업 준비도 하고, 수업 홍보도 하고, 청소도 하고. 그런데 밤 12시 부터 낮 12시 까지의 시간이 언젠가부터 나한테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게 좀 속상하다. 없는 시간이 되어버린. 쉬는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가쁜하고 기분 좋지가 않다. 뛰러 나갈까? 아... 시간 또 지나갔네... 하면서 계속 정죄감이 가득한 시간이다. 일찍 일어나지 않기로 했으면 차라리 길게 잠을 자면 좋겠다. 그런데 꼭 일찍 깬다. 깨고는 반 수면 상태인것 처럼 멍하다. 


마침 핸드폰에서도 알림이 왔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줄었다고... ㅎㅎ 

5주째 감소가 말해주고 있다. 



 



45살에 찾아온 무기력이라니. 

참 나랑 안어울리는데... 그 동안 사용해보지 않던 근육을 쓰는 느낌인데... 그래서 너무 낯선데... 

계속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다. 


이제 새해가 오지 않는가. (다행이다.) 새해 핑계삼아 아침예배도 다시 시작해보고 아침 독서와 글쓰기, 운동

다시 아침 루틴을 살려내봐야 겠다. 일찍 못일어날 수도 있지만 몸을 깨우고 정신을 차려보는 1월을 보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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