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
1, 3, 5라는 숫자가 있다.
회사를 들어가면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처음 들어와 이 회사가 있을만한 회사인지, 나랑 맞는 회사인지 파악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다른 회사의 궁금증 그리고 불안감.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인지? 또 시간이 지나면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민의 깊이도 깊어지고 갈라지는 길들도 많고, 그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또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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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되세요?'
'이야기 좀 해요.'
'커피 한잔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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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고 들으면 설렐 수 있는 말이겠지만 나는 회사에서 저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뜨끔하다. 저 말 이후에 나올 말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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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두겠습니다.'
'퇴사할께요.'
'쉬고 싶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저 각자의 사정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나는 항상 응원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무 일도 아닌 척 행동해야 하고 함께 남아 있는 사람들과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각자 어디서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그거면 된다.
항상 다짐하는 것은 있다. 지금 나와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더 많은 benefit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그리고 나는 이 자리에서 계속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조금은 덜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할 것이다. 괜찮다. - 하지만 괜찮지 않다. 그게 사실이다.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노동이 매번 즐거울 수만은 없다. 당연히 힘들 때가있어야 정상이다. 힘들지 않으면 성장도 없고, 보상도 없다. 일한 만큼 벌고 노력한 만큼 성장하는 게 정상이다.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만, 매번 흔들리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인가 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좋을때다.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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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멤버들 한번씩 찾아가봐야겠군.
Sabum B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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