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화)
출근하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 목사님께 회사에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다. 결국 어제 그렇게 되었다고, 실직을 신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지난 주일 설교처럼, 인생에서 신앙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적는다.
잠시 후 목사님에게 전화가 온다. 창우, 테니스 치자, 집 앞 학교 운동장으로 나오란다. 100개짜리 볼박스를 두 번 치고, 옆 코트에 있는 커플과 복식 경기를 한다. 게임스코어 6:2. 분노 가득한 서브와 스매시로 커플을 사정없이 박살낸다.
경기 후, 목사님 댁에서 저녁을 먹는다. 목사님 집 밥이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강주영 누나도 부른다. 박사 학위를 땄지만, 취업 문제로 속을 끓이고 있는 사람. 누나는 일자리의 높은 벽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취업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다. 문제인 건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밥 한 술도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