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존

우주책방

by 샤쵸

Scene 1 (밤, 유타의 황야)




라디오 속 MC: 그러면, 이제 다음 사연을 들어볼까요? 이번 사연은 12세 여자아이, 라이 펄수스 양에게 온 사연입니다.



라디오 속 MC: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말루스 재단에서 후원을 받은 수많은 아이들 중 하나입니다.(동시에 차 바로 앞으로 카메라를 설치한 듯이 얼굴과 조수석을 같이 보여준다) (뭔가 관심있는 듯이 보누스는 라디오를 힐끔 흘겨보다 다시 앞을 본다)



저는 그동안 말루스 씨를 많이 뵈었습니다. 저희 세인트 마리아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많이 오셨거든요.


말루스 씨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루스 씨는 저희 병원을 청소해주셨고요….


뭐라고 써진 거야? 물방울이 떨어져 있잖아(작은 소리로) 그냥 다음부터 읽어(소곤대는 소리로)


어, 그리고. 크흠. 저에게 옷도 갈아입혀 주셨습니다. 그분이 옷을 갈아입혀 주시는 손길은 아주 부드러웠…




Scene 2:

(차가 갑자기 멈춘다)

(놀란 보누스가 밖에서 두리번거린다)


보누스: 저기! 거기 누구에요!(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차 뒤를 비춘다. 남자의 모습은 아직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 거기, 저좀 태워 줘요!


(보누스는 차 안의 손전등을 들고 남자에게 다가간다.

(남자를 탁 잡는다)


보누스: 당신은 누구쇼?


말루스: 말루스일시다. 그 말루스 재단의 말루스.


(보누스의 놀라는 얼굴 비추기)


말루스: 역으로 가기까지엔 사람들이 너무 많고..(궁시렁대며)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깟 애 하나 가지고….


(보누스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말루스를 바라본다)


보누스: 일단 타세요.


(보누스와 말루스가 차에 탄다)


(차가 출발한다)


보누스: 괜찮으십니까?


말루스: 아니. 전혀. 차에 에어컨 하나 없나? 더워 죽겠네.(넥타이를 풀며 에어컨을 찾는다


보누스: 없습니다. 구형이라서 말이죠.


말루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몇분간 정적이 흐른 후)


보누스:…그런 당신같은 유명한 사람이 왜 차를 안타고 갑니까?


말루스: 말도 마. 기차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막아세우더라니까?


보누스: (흥미로운 표정으로)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아나요?


말루스: 아니, 글쎄. 그냥 애 하나 가지고…(말을 피한다)


보누스: 말 하나 가지고요?


말루스: 아니… 그냥 내가 저번에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갔거든? 갔는데 어떤 애가 있는거야. 열몇살 안돼보이는데, 얼굴이 반반해서…


보누스: (흥미롭던 표정이 무표정으로 바뀐다)


말루스(표정을 눈치채고) 아니, 내 취향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날만 유독.. 해소가 안돼서, 왜 그래? 당신도 그럴 때 가끔씩 있을 거 아니야?




보누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루스: 괜히 그러니까 내가 민망하잖아. 아 맞다. 어디 가서 이런 말 하지 마쇼, 아저씨. 나도 그래도 체면이 있고, 재판장에서도 아직 안 밝힌 이야기니까. 어차피 촌동네 아저씨라서 그런 곳 가는 법도 모르겟지만 말이지.


(보누스의 표정이 점점 썩어간다)


말루스: 어이참. 아저씨가 그러니까 나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 걔도 좋아서 한 거야. 아니, 당신은 한평생 실수 한번도 안해봤소?


(보누스가 멈칫한다)


보누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을 계속한다.)


(보누스의 피묻은 부츠를 비춘다)


말루스: 어쨌든, 이건 다 내 잘못은 아닐거란 말이지. 걔가 먼저…


보누스: 다 왔소.


말루스:…고마,


보누스: (말을 끊고 차문을 닫는다)


(차가 출발한다)






























Scene 2, 저택 안.


말루스: 드디어 집이구나. (안심한 듯이 커피를 들이킨다)


(밖에서 문을 크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말루스: 라인만, 나가서 웬 소란인지 알아보고 오게.


라인만: 예.


(라인만이 작은 초를 들고 밖을 나가본다)


라인만: 무슨 일이신지.


여인: 지금 제 애가 크게 다쳤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남자: 말리나. 지금 우리가 리사의 치료를 맏기려고 하는 사람은 지금 아동성폭행 혐의로 내일 법정에 나갈 사람이야. 미쳤어? 이 사람은 범죄자라고!


여인: 그래도, 어쩌겠어. 이 날 밤을 넘기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직접 리사의 다리를 잘라야 할 수도 있어. 그리고 말루스 씨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저명한 의사이고 현시점 리사를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남자: 그래도..!


여인: 부탁드립니다.. 부디 제 리사를 치료해주세요.


라인만: 지금은 안 됩니다… 이제 그만,

(말루스가 호다닥 계단을 내려 온다)


말루스: 어디가 다친 거죠?

(리사의 다리를 잡는다)


남자: 빨리 그 손 떼지 못해?


여인: 여보.. 제발요…


말루스: 지금까지 뭘 한것입니까? 다리가 썩고 있잖아요! 라인만. 당장 수술 도구들을 준비해!


라인만: 하지만…


말루스: 하라는 대로 해!

여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말루스와 여인, 남자, 라인만이 저택으로 들어간다)


(수술)


(수술이 끝난 후, 아이가 나온다. 방에는 말루스와 아이밖에 없다.)


아이: 아저씨. 이제 다리가 아프지 않아요!


말루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이: 엄마와 아빠는 어디 있나요?


말루스: 밖에서 주무시고 있단다. 네 수술을 기다리다 말이지.


아이: 지금 몇 시에요?


말루스: 지금… 어디보자… 새벽 3시구나.


아이: 그래요? 그럼 전 다시 자야해요. 엄마가 이 시간에는 자라고 했거든요.


말루스: 그러니..?


아이: 그래요. 이제 자야 해요.


말루스: 아니, 잠깐. 자지 말아봐.


아이: 왜요?


말루스: 그냥 지금 엄마와 아빠를 깨울 테니 집에서 자렴.


아이: 힝… 여기 침대가 더 푹신푹신한데…


말루스: 침대는 그냥 주마. 그러니 가렴.


아이: 그러면, 엄마랑 아빠 깨워주세요. 집가서 자게요.


말루스: …그래.


(말루스가 복도를 지나간다)


말루스: (혼잣말으로) 또 저지르면 어떡하려고…









Scene 3 (유타의 절벽, 새벽)


보누스: (무거운 물건을 차 트렁크에서 꺼낸다)


(무거운 물건의 덮개의 지퍼를 연다)


(시체)


보누스: 이쯤이면 되겠지.


(보누스가 땅을 파기 시작한다)


(자신의 키 정도 판다)


(보누스가 남자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돈을 꺼낸다. 액수를 세기 시작한다)



보누스: 끙… 꽤 없구만.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다른 사람을 또 찾는 수밖에.




(보누스가 땅굴 안에 시체를 넣는다. 바로 땅굴을 덮는다)


보누스: 어이쿠, 고양이를 밟을 뻔 했잖아. 죽은 고양인가?


보누스: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여운 것. 내가 장례를 치뤄 주마.


(보누스가 정성스럽게 땅굴을 파기 시작한다. 땅굴을 다 판 후에는 고양이를 조심스레 넣고, 다시 땅굴을 덮는다. 그 후에는 간결한 십자가 묘비를 박아준다)


보누스: 편히 쉬거라.


(유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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