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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Nov 12. 2020

"이야기의 탄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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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는 조금은 결이 다른 책.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과 거기에 있어서 사람의 뇌가 어떻게 스토리의 빈자리를 메꿔나가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조금 헷갈렸던 부분은 독자의 입장에선 정보의 격차를 메우려는 성향, 그리고 많은 해석에서의 편향들을 말하는데, 작가 입장에서 그 부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하는 부분에서 작가는 그런 편향에 어떻게 치우치지 않게 될까 하는 질문이 생겼다. 


인상 깊었던 문구들과 내 생각들을 정리한다. 


"작가와 과학자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창작 이론가들 즉 작가들이 말하는 이야기의 방법론과 심리학자 그리고 신경과학자들의 결론이 비슷한 부분. 이런 부분은 참 신기하다. 각자 다른 전문가들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낸 다는 것. 그 정도 컨센서스이면 팩트에 가까울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질문에도 정보의 격차를 메우려는 성향이 있다."

이 부분은 많이 공감되는 부분. 글을 쓸 때 '프레이밍'의 차이로 독자들의 성향을 활용해야 하는 것.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도 그런 면에선 상당히 전략적인 부분이 있는 듯.


"인과관계는 말로 표현하기보단 보여줘야 하고, 설명하기보단 암시해야 한다."

어려운 문장.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그로써 독자들이 그 관계에 대한 암시를 알아차리길 바래야 하는 부분. 한국 드라마에서 독백이나 자기 생각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불필요하다고 느낀 적들이 몇 번 있었는데 그런 부분 들을 직접적인 설명 대신 공백으로 처리했을 때 독자들이 따라올 다른 장치를 꾸며내야 한다는 말. 


"남들은 다 '편견'에 치우치고 우리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처럼 느낀다."

많은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향. 어떤 이들은 그것을 의견이 명확하고 소신이 있다고 표현하겠지만 착각일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는 것 그리고 인지한다고 해서 그걸 100% 인지했다고 또 착각할 가능성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 더 공정하게 행동한 것으로 기억하는 방식으로 죄책감을 최소로 줄이고 자아상을 보존할 수 있다."

엄청 공감되는 문장. 나도 이런 보존하는 성향 통제하는 성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낀 적이 많다. 나에게 유리한 일들을 기억에 오래 남는 듯하고 불리한 일들은 기억에서 없어지는 것 같았던 적이 많았다. 


"어느 순간에 드러나는 우리의 행동은 타고난 성격과 주어진 상황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특히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성향과 성격 그리고 그 당시에 주위 사람들이 해주는 말들과 행동들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아니면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 교묘하게 오늘의 행동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개인은 세계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자신의 경험에 비춰 수정해나가는 과학자다."

처음에 들었던 의문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법. 사람은 이성적일까? 독자는 이성적이지 못한데 작가는 이성적일까? 모두가 이렇게 과학적으로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고 또 수정해나갈까? 


"지위의 유동성이야말로 인간 드라마의 피와 살이다."

지위라고 표현되었지만 어쨌든 사회적 위치부터 학교에서는 학급 내 포지션들까지. 어떻게 보면 자신의 노력에 성과가 비례한다는 믿음이 없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단순해질까? 만약 내 노력이 내일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노력할 인센티브가 떨어질 테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런 유동성이 가져오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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