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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Dec 15. 2020

"콘텐츠의 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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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자이자 경영대가 쓴 책이어서 그럴까? 처음 시작부터 뭔가 익숙한 내용이 자세하게 풀이되어있어서 재미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풍부한 사례와 더불어 콘텐츠 사업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분야에서 참고할만한 내용 (예를 들어 보완재)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좋은 책인 듯하다. 하지만 책 중반을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중복되는 콘셉트들, 그리고 첫 몇 챕터에서 얻은 것들에서 얻은 것이 결국은 대부분이었다는 느낌이 생기며 조금씩 읽는 속도가 느려졌던 것 같다. 


어쨌든 자신이 속한 분야, 연구한 분야, 그리고 동료들이 연구한 것들과 실제 사례들을 first-hand로 많이 접해본 사람이 쓴 티가 나는 책이긴 했다. 너무 방대한 양을 다뤘지만 실제로 말하는 핵심은 결국 전략들 간의 상호보완성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책의 성격상 많은 문장들에 줄을 치진 않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인상 깊은 문구들은 다음과 같았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에서 나오는 요구, 당신이 주는 피드백과 친구들이 주는 피드백에서 나오는 요구, 다른 사람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얻는 존재감에서 나오는 요구였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요구들이 생겨나고 결국 그 수많은 요구들 중 우선순위와 절절한 자원분배가 핵심일 텐데, 위챗의 앨런 장은 꽤나 구체적인 요구들을 미리 정해놓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기업들이 따르는 일반적인 규칙이 아니라, 자신이 경쟁적 우위를 차지한 곳이 어디냐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해야 한다."


사실 가격을 달리 책정해야 하는 부분보다 자신이 경쟁적 우위를 차지한 곳이 어디 인질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단 생각. 


"각 선택마다 핵심 사업의 가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은 물론이고 보완재의 가격을 낮추려는 혹은 일상용품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연관되어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 보완재가 명확하면 누구든지 보완재를 십분 활용할 텐데 자신의 핵심사업에 무엇이 보완재인지 알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이폰과 앱스토어에서 무엇이 보완재일까? 애플이 하는 생각, 구글이 하는 생각, 그리고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봤을 경우 답이 다를 수도 있을테다. 


"그동안 잘못된 진단을 내린 이유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온 통계적 추측, 즉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연구를 하면서 제일 많이 트레이닝을 받는 부분. "인과관계"에 대한 부분. 사회학자들은 자연과학처럼 실험을 할 수 없기에 어쩌면 좀 더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것이 현실.

"당신은 누구를 상대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길 것인가"

어떻게 보면 이런 경쟁적인 시각도 요즘 경영학에서는 조금 옛날 생각처럼 비칠 수도 있고 아님 클래식적인 생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 2000년대에 비해 회사들은 엄청난 복잡한 관계를 서로 맺고 있는 게 현실. "당신은 누구랑 편을 먹고 어떤 팀을 상대할 것인가?"가 더 2020년스러운 표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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