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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Apr 24. 2020

회사의 경계는 어디인가?

노벨상과 경영학 (2)

올리버 윌리엄슨 (Oliver Williamson)은 미국의 경제학자로 회사의 경계와 기업의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이론으로 2009년 엘리너 오스트롬 (Elinor Ostrom)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로널드 코스와 Herbert Simon(허버트 사이먼)의 제자였던 그는 거래비용 경제학을 세부 전공으로 공부하였다. 로널드 코스의 거래 비용 경제학은 앞의 글에서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로널드 코스가 거래비용 경제학의 기본을 만들어놨다면 올리버 윌리엄슨은 거래비용 경제학을 조금 더 발전시켰다. 특히 시장의 실패에 대해서 인간이 가지는 특이한 제한된 합리성 (Bounded Rationality)와 기회적인 면 (Opportunism) 들이 거래의 성격 - 빈도, 불확실성, 자산 특화성 (Asset Specificity)- 에 따라서 거래가 일어날 곳, 즉 회사의 경계 안 일지 밖일지가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인간의 부족함(?) 혹은 완벽하지 못함 때문이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환경의 불확실성이 적고 자산 특화성이 낮은 (사고팔 때 특별히 투자할 필요가 없는) 거래라면 회사 안에서 만들기보단 그냥 밖에서 사 오면 된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불확실성이 높고 자산 특화성이 한쪽에게라도 높다면 회사 안에서 만드는 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번엔 상대방이 나에게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점점 커지고 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거래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인간의 기회주의적인 면에 대한 가정이 들어가고 2008년 Financial Crisis에 맞물려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모든 거래가 회사 안 혹은 회사 밖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의 종류는 거래의 빈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게 되기도 한다. 


회사 간의 거래는 아니지만 가까운 예로 4인 가구가 사는 집을 생각해보자. 4명이서 1일 생수 소비량이 제법 될 것이다. 1인 가구는? 반대로 소비량이 적게 된다. 그러면 4인 가구는 정수기를 구매할지 생수를 사 먹을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고민 없이 생수를 사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수기란 자산 특화성이 낮은 물건, 즉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이고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4인 가구로써도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정수기 회사는 그래서 정수기 렌트라는 중간 형태의 거래 형태를 제공한다. 하지만 4인 가구가 정수기를 막 다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증금 혹은 또 다른 계약 조항으로써 이 가족의 '기회주의적'인 면을 미리 경고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가 경우가 있겠지만 우린 주로 서로의 '기회주의 적임'에 대한 우려를 계약 조항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 비즈니스 파트너 혹은 상대방에게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할까? 모든 우려를 일일이 계약조항에 추가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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