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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Jun 05. 2020

대기업 벤처투자 (CVC)란?

5월 말부터 대기업 벤처투자 (Corporate Venture Captial) 관련 기사들이 보여서 눈길을 끈다. 예전에 한국 벤처투자협회 관계자를 잠시 봤을 때 "한국도 CVC가 활성화돼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하시는 게 스쳐 지나갔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CVC와 CVC의 장단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


대기업 벤처투자란? CVC란?

말 그대로 대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털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CVC들이 아주 크고 작은 투자에 참여하면서 대기업의 신생 먹거리를 찾는데도 도움을 주었고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CVC를 통해서 성장해나가고 Exit에 성공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럼 과연 CVC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대기업 벤처투자의 목표

대기업 벤처투자의 목표는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의 벤처투자는 무조건 이럴 거야라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 한국과 미국과 대기업의 성격이 달라서 한국에선 어떤 특정한 목적의 CVC가 더 많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도 몇 가지 목표가 존재할 거라고 본다. 

"더 좋은 기술":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목표는 "더 좋은 기술". 즉 지금 대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이랑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로 도전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음 기술":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목표는 "다음 기술" 즉 지금 대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을 대체할만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기술":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부품을 만들거나 내 기술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생태계 조성이다. 회사의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부분. 

"인수합병 후보": 위 세 개에 해당하면서 인수합병 후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E&Y에서 진행한 CVC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목표들이 거론되었다. 

출처: E&Y Global CVC Survey

그렇다면 CVC는 한국의 벤처 투자 갈증을 해결하고 대기업의 혁신 경영에 더 도움을 주기만 할까? 아니다 CVC가 CVC인 이유가 있다 (VC가 아닌 이유). 


"좋은 스타트업"

보통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경우 많은 VC들의 구애에 시달린다. 그렇다 결국 좋은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CVC 없이도 사업을 잘해나가고 있고 대기업과 협력이 필요한 경우 협업을 통해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또 CVC의 모기업인 대기업과 같은 사업분야에서 일을 하는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이 아이템을 뺏아갈까 봐 CVC와 미팅조차 꺼려할 수도 있다. 그럼 CVC를 필요로 하고 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스타트업들은 어떤 스타트업들일까? CVC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들과 필요로 하지 않는 스타트업과 양과 질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면 CVC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 될까?


"인센티브"

보통 VC의 경우 General Partner가 Limited Partner의 자금을 모아 Fund를 조성한 후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하고 일어난 수익을 받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다. 비록 10개 중 1-2개 밖이 성공을 못할지라도 1-2개가 성공을 하면 거기서 일어난 일정 비율 (보통 2:8) 보장 받음으로써 GP의 인센티브가 스타트업의 성공과 맞물려있다. 하지만 CVC는? CVC 부서에서 일하는 투자 파트너의 경우 보통 월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연말 평가 때 좀 더 점수를 받으려나? 스타트업 보통 성공하려면 3-4년 걸린다고 생각하면 올해 평가는 꽝?

잘 나가는 VC의 GP 혹은 그 정도의 콸리티가 있는 인재가 과연 CVC에서 일하고 싶을까?


"KPI"

위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부분. CVC의 성공은 무엇으로 재야 할까? 보통 VC들처럼 금전적 리턴? 아님, 대기업의 주가? CVC가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면 CVC가 잘되야하는 걸까? 모기업이 잘되야하는 걸까? 둘 다 잘되야하는 걸까? 

결국 모기업의 스폰서십이 CVC의 자율적인 행동을 얼마나 보장해줄 수 있을지, 그리고 투자건수마다 모기업 회장 총수에게 결재가 올라갔다 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의 벤처투자, CVC, 는 혁신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oogle Ventures, Intel Capital 등 크고 굵직한 CVC들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누렸다. 하지만 Apple처럼 현재 CVC를 두지 않고 직접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하는 대기업도 있다. 


아주 중요한 CVC지만 어떤 산업이냐 어떤 사회냐에 따라서 성공적인 CVC를 꾸리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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