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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Jul 30. 2020

디지털 텍스트 그리고 뉴스레터

비디오가 대세? 이제는 비디오 콘텐츠의 세상이다. 나 역시 유튜브 콘텐츠를 많이 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당 접하는 정보가 현저히 낮았다. 비디오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눈과 귀를 다 줘야 하기에 또 멀티 태스킹이 힘든 부분도 있다. 게다가 요즘 뜨는 쇼트 비디오 형태의 틱톡은 콘텐츠가 주로 엔턴테이먼트이기에 역시나 시간당 정보를 접하는 데는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 


오디오도 대세? 오디오 콘텐츠도 나름 잘 나가는 듯하다. 오디오북은 물론 스푼 라디오 같은 개인방송도 사실 비디오의 전성시대일 줄 알았는데 소수 플레이어들은 나름 성공을 거두는 듯하다. 나 역시 아마존 오디블을 통해 오디오북을 몇 권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통근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디오북을 안 찾게 되었다. 오디오 콘텐츠에 꼭 의존을 해야 했을 때는 운전 중, 출퇴근 중 등인데 그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오디오 콘텐츠를 덜 찾게 된다. 게다가 통근 중 잠시 딴생각을 하면 또 콘텐츠의 내용을 놓치기 십상이었다. 


텍스트는? 반면 텍스트의 경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정말 어려운 콘텐츠일 것 같다. 나도 젊을 때는 텍스트에 대한 피로도가 컸다. 책도 잘 안 읽었었고 심지어 블로그 글조차 잘 안 읽었었다.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없어지고 바빠지면서 시간당 정보의 흡수량이 텍스트가 제일 높아지고 있다. 


텍스트 전체를 읽는다기보단 스르륵 스킴하면서 들어오는 정보의 양, 그리고 내가 원할 때 1-2분만 활용해도 한 기사를 쓱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최근에 유료 뉴스레터, 그리고 유료 저널리즘을 접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나름의 정보를 취합하여 큐레이션 혹은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정리한 뉴스레터들. 내 시간을 아껴줄 수 있을까?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여러 유료 뉴스와 뉴스레터를 구독한 지 어느덧 2달이 되었다. 


실망스러운 뉴스와 뉴스레터도 물론 있었지만 어떠한 뉴스레터들은 정말 "와 대단하다"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한편으로 문제는 또 이런 뉴스와 뉴스레터를 많이 접하다 보니 내가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시간이 늘었다는 것. 혹시 이 부분을 살려서 나만의 큐레이션을 하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을까? 그들의 지갑을 열 정도로? 일단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일주일에 한 번 뉴스 글들과 블로그 글을 큐레이션 하는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어느덧 5주 정도가 되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지만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내가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이 정도 시간을 쓰기엔 조금 버거워 보임. 

그럼 돈을 받는다면? 아무리 돈을 받는다고 해도 내 본업에 지장이 가면 나에게 이 일을 계속하게 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유료 뉴스레터로 갈경우 내가 원래 생각했던 이런 정보의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해주기엔 조금 이기적일 수도 있고 결국 돈이 있는 자만이 정보가 얻는 게 맞나? (시장의 원리일 수도 있지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몸이 하나 더있어서 풀타임으로 이 일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AI여 빨리 이수준까지 오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큐레이션 / 뉴스레터의 중요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특히 30대 초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시간당 몸값이 점점 오르는 세대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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