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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약이 Oct 07. 2024

2. 시각장애인에 대한 큰 오해

장애가 있어도 다르지 않아요

시각장애인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나 역시 시각장애라는 걸 밝히면 사람들은 늘 '안 보여서 어째?', '안 보이니까 불편하겠다' 같은 말을 자주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해다. 시각장애가 있어도 볼 수 잇는 부분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눈이 터널처럼 양ㄴ쪽으로 보이고 가운데가 안 보이는 경우도 있고, 나처럼 빛 감지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이는 사람도 있고 큰 물체는 구별할 수 있어 확대기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도 있다.

이처럼 시각장애는 다양한 증상이 있어 눈이 어떻게 다른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시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볼 수 없다고 속단을 내리는 건 옳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시각장애인에게 상처를 줄 수가 있다.

한 번 생각해보자. 시각장애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다른 점들이 늘 있다. 느린 사람도 있고 빠른 사람도 있고, 얼굴이 계란형인 사람도 있고 길쭉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너는 느려서 어떡하니?' 같은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안 좋은 기분이 될까?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 역시 '눈이 안 보여서 어떻게 해?'가 아닌 '그렇구나. 눈이 안 보이구나' 하고 담담히 이해하면 된다. 굳이 눈이 안 보인다고 해서 안타까워 할 필요도, 조심스러워 할 필요도 없다.

또 시각장애인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늘 어두운 분위기를 지녔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항상 밝고 늘 웃으면서 시각장애인으로서 겪었던 웃픈 에피소드들을 플어 나가면서 수다를 떨거나 같이 카페에도 간다.

때로는 비장애인들처럼 같이 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식당에 가 도움을 받아 음식을 주문해 먹기도 한다. 혹은 서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주며 쇼핑을 하는 등 시각장애인만의 다양한 노하우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은 사실 매우 불편한 게 맞다. 왜냐하면 정보를 받아 들이기가 느리고 무엇보다 설명을 들을 때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은 늘 보이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꾸 의지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기도 하고, 때론 도움을 받기도 하는 등 시각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같이 한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점들이 있다. 그것은 장애가 될 수도 있고 성격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세상은 다름을 인정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시각장애인을 너무 어렵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동등히 대해준다면 멋진 친구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웃으며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비록 눈은 안 보이지만,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멋진 만남을 가지고 싶고, 이 글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더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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