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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약이 Oct 16. 2024

6.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자세

시각장애인을 만낫을 때

시각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존재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 편이다. 눈이 안 보이기 떼문에 할 수 없는 게 많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고, 동정도 받아 봤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화를 내는 게 아닌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1. 항상 인사할 때 이름 말하기


시각장애인은 누군가 앞에 있어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상대를 만지는 건 예의가 아니니 늘 상대에게 누구냐고 자주 물어본다. 나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누구인지를 매번 물었고 그럴 때마다 왜 그렇게 자주 물어보냐는 말을 들었다.


앞에 누군가 앉거나 서는 기척이 나는데, 상대를 볼 수 없을 때의 답답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혹은 상대방이 인사를 할 때 몰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상대방에게 미안해지고 오히려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므로 시각장애인에게 인사를 할 때는 누구인지를 꼭 밝혀야 한다. 목소리로 구분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혀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정된 공간이라면 모를까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목소리보다 이름을 알려주는 게 더 큰 효과를 볼 때가 많다.




2. 시각장애인에게 음식 위치 설명하기


시각장애인과 식당에 가면 무조건 반찬을 숟가락에 올려주거나 앞접시에 덜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이런 방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먹고 싶은 반찬을 누군가 줘야 먹을 수 있다는 게 싫고, 나 스스로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은 덜어줘야 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는 나 혼자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식당에 가면 늘 젓가락을 들고 비장애인에게 반찬 위치를 하나하나 듣고 밥을 먹는다. 반찬 위치가 변하지 않은 이상에야 늘 그 자리에 있는 반찬을 맛있게 먹으니 나로서도 도움 없이 식사 할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다.


물컵이나 이런 것도 미리 위치를 알려주고 물수건 위치도 알려준다면 도움 없이 물을 컵에 따라 마실 수도 있고, 내 스스로 할 수 잇는 게 늘어난다. 그러니 시각장애인과 식당에 갔을 때 무조건 도움을 주기보다 조금씩 알려주면서 먹으면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편히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3.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때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길을 갈 때 가장 당황할 때는 방향을 알려주지 않을 때다. 길을 가다 갑자기 방향을 바꿔 버리면 넘어질 수도 있고 당황해서 비장애인의 팔을 놓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방향을 바꿀 때는 항상 먼저 말해줘야 하며 시각장애인 앞에 장애물이나 계단이 나오면 먼저 말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간혹 방향을 바꾼다고 어깨를 잡고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좋지 않다.


자칫하다 부딪칠 수도 있고, 시각장애인이 크게 당황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향을 바꿀 때는 늘 말을 해주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시각장애인과 어디를 갈 때는 왼쪽에 서서 반 걸은 앞으로 나와 팔을 굽혀 시각장애인이 팔꿈치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 후 시각장애인의 걸음에 맞춰 걸어가면 편히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자세를 간단히 적어 봤다. 시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뭐든 도움을 받는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안내하는 등 다양하게 일상을 보낸다.


만일 여러분이 시각장애인을 만난다면 너무 어려워 하거나 동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각장애가 있다고 모든 게 불편하진 않다. 단지 조금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여러분의 마음에서 시각장애인은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 대신 함께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글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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