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작은 안내가 큰 힘이 됩니다
시각장애인과 장애인콜
어제 있엇던 일이다. 나는 평소처럼 장애인콜인 새빛콜을 불러 차에 탔다.
어제는 유독 차가 빨리 왔고 그래서 일찍 목적지로 출발할 수 있어 나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도착하자,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택시 기사 아저씨의 행동이 나를 조금 서운하게 만들었다.
원래 복지관 주변에는 차가 많고 복잡해 차를 대기 어려울 때가 자주 있다. 그런데 어제도 그렇게 복잡했던 모양이다. 기사 아저씨는 나를 내려준 후 차 안에서 길을 설명할 테니 그대로 가라고 하셨다. 나는 길이 가까운 줄 알고 그러겠다 하고 내렸는데 아저씨는 차 안에서 '앞으로 가세요! 아니, 거기 말고 이쪽이요!' 하며 설명을 하셨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에게 이쪽이라고 하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앞으로 가라고 해도 방향을 못 잡는데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조금 내려서 길을 약간만 안내 해줬어도 되는데 기사 아저씨는 계속 차 안에서 안내하려 하셨고, 우연히 지나가던 복지관 직원 도움으로 무사히 복지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전에 살던 집에서도 차가 도착해서 찾고 잇으면 '빵!' 하고 울려서 안내를 하거나 내리지 않고 무작정 타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난감한 적이 많았다.
차를 오랫동안 댈 수 없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단순히 소리로만 하려 하고 안내를 하지 않는 건 매우 위험한 행동임을 알려주고 싶다. 왜냐하면 행동으로 해서 알면 좋겠지만, 시각장애인 중 나처럼 어중간히 빛만 볼 수 있거나 아예 안 보이는 분들에게는 그게 더 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님들이 내려 팔을 잡게 하고 차까지 같이 가거나 아니면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린 후에도 같이 간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물론, 앞에서 말한 기사님도 있지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같이 가 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오히려 친절하게 목적지 안까지 데려다주거나 목적지를 잘 모르면 직접 안내를 해주는 등 친절한 기사님들도 많이 만났다.
그렇지만, 어제처럼 차 안에서 막연하게 길을 알려준다면 시각장애인 혼자 길을 가다 다칠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기사님 역시 난처해질 수 있기에 늘 시각장애인이 타면 길을 안내 해주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떠한 사고가 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나 역시 지금도 익숙한 장소에서 자주 부딪히거나 휘청 거리는 일이 종종 잇는데 갑자기 앞이 안 보이게 된 중도 실명자 분들은 더 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장애인콜 기사님도,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차를 타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 안내하는 법을 기사님들이 자세히 알아서 더 좋은 승차가 되길 기대 해 본다.
* 이번에도 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가급적 미리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니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앞으로는 예약을 통해 글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해야 할 듯합니다.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