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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살아야 할까요?

새로 만나는 청년들

by 이정현

일하는학교에는 많은 청년들이 새로 찾아온다.

한사람 한사람이 지나온 인생이야기를 접하며,

슬퍼진다. 내가 슬퍼한다는걸 그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무심한 표정을 짓는다.


부모의 방임과 학교폭력,

중학교 중퇴하고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그 과정에서 자녀를 지켜주지 않았던 부모,

또래들의 폭력과 부모의 폭력을 피해 스스로 선택한 거리생활

이곳저곳 여러 청소년쉼터를 전전하며 관계에 기대도 보고 절망도 해보았다.


경제적으로 자립해보려고 수많은 일자리에 도전해 보았지만

노력해도 일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계선지능인,

하루, 일주일, 한달을 버티면 다행이었다.


정신건강 악화와 늘어가는 생활채무.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살아온

빈곤하고 고립된 1인가구 여성

이 모든 경험을 거쳐온, 20대 후반이 된 청년

"계속 살아야 할까요? 아무 희망이 없는데"


오래 걸릴것 같다.

정말 어려운 과정일것 같다.

위로하고 싶지만, 위로가 닿지 않는다.


그래도 먼저 포기하지 말자.

괜찮은 미래를 만들어보자.

누구나 가지는 평범한 일상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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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