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속삭임 08화

그림

by 문성희



날카로이 그어진 선은

다른 선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상처받은 마음

뭉툭한 모든 선 사이 홀로 삐죽 나온 마음

군데군데 비뚤어진 마음 투성이


모난 마음 둘러싼 둥글둥글한 마음

날 선 마음 어르고 달래 한데 모여 하나의 그림 되니

어디 갔나 나의 삐죽이 마음들

보이는 건 그저 넘실대는 드넓은 풍경뿐이로구나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7화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