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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속삭임 09화

낙엽

by 문성희


은엽 아카시아 잎이

소리도 없이

바람 따라

어느 순간

나의 발아래


바닥 위 고스란히 놓인 잎들

오늘도 지고만 생명들을 떠올리며

내 영혼에도 따스한 슬픔 하나 툭

땅에 떨궈진 잎도

어찌하여도 생명이거늘


잎들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나하나 조심스레 집어 들어

손바닥에 가지런히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의 온기 정성을

잎들과 함께 져버린 생명들에

위로와 명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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