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일기
비밀의 정원
작은 나무와 씨앗들을 심으며
처음으로 꾸리는 정원에 정성을 다했지
순수함과 미소, 설렘 그리고 사랑을
하지만 어느 날 마녀의 등장에
모든 것이 검게 물들고
하나 둘 뿌리째 뽑혀나갔지
깊숙이 자리한 작은 씨앗마저
그렇게 소중히 키워 온 꿈과 같았던
작고 가녀린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 버리고
조만간 활짝 피우려던 꽃마저 떨궈지며
나의 태초의 비밀의 정원은 처참히 짓밟혀 막을 내렸다네
연둣빛 첫사랑 같았던 나만의 비밀의 정원
마음 속 여백에 풀어놓은 작은 언어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