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나들이
수많은 층계를 내려가 잠깐의 어둠을 지나면
새로운 세계가 나오는 곳
다양한 옷들과 신발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엄마 손 꼭 잡고 눈앞에 빠르게 일렁이는
알록달록한 옷깃들을 스치고 나면
내가 아는 향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이곳에 있는 것 같았던
꽃을 파는 아저씨, 아줌마들은
모두 천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곳
무지개 빛 향기, 풀잎들이 허밍 하는 그곳
쿰쿰한 어둠의 시작이 향기로운 빛깔로 끝나던
그곳, 그렇다! 프리지아 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