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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속삭임 12화

향기의 추억

지하상가 나들이

by 문성희





수많은 층계를 내려가 잠깐의 어둠을 지나면

새로운 세계가 나오는 곳

다양한 옷들과 신발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엄마 손 꼭 잡고 눈앞에 빠르게 일렁이는

알록달록한 옷깃들을 스치고 나면

내가 아는 향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이곳에 있는 것 같았던

꽃을 파는 아저씨, 아줌마들은

모두 천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곳

무지개 빛 향기, 풀잎들이 허밍 하는 그곳

쿰쿰한 어둠의 시작이 향기로운 빛깔로 끝나던

그곳, 그렇다! 프리지아 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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