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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Jun 08. 2021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이유

일상이라는게 소중하고 평범함을 추구하는게 이토록 간곡한데

* 2017. 9. 19. 작성되었습니다.

어제는 다대포 해수욕장 근처에 습지공원인지 잘 조성된 신도시형 녹지를 산책하며 살짝 삐인 발목이 아직 아픈 것도 모르고 물집 잡힌 대일밴드만 다시 고쳐 붙였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일상이라는 게 정말로 소중하고 평범함을 추구하는 것이 이토록 간곡한데, 왜 특별한 것만 반짝이는 것 같고, 다들 사람이든 사물이든 반짝거려야만 열광하는 걸까.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기 때문일 수도, 노란 장미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틀렸다고만 하고 잘하라고만 하니까 내가 너무 루즈하고 무사안일에 젖어버린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모순되게도 가슴 한편이 답답해졌다.

한참을 걷다가 내린 결론은, 삶에서 지향하는 바를 모두에게 공감받고, 허락받고 살 것은 아니니깐, 히스테리 그만 부리자 하고 산책 마무리.

한번 또 씩ㅡ 웃고, 내 속도에 맞게 걸어가야지.
다 지나갈 거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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